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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 발언 후폭풍...한국당 뺀 여야 4당 ‘맹비난’

기사등록 : 2019-01-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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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민주주의 네 글자마저 농락...한국당 동조하나" 일침
바른미래당 "전두환 만행 이미 드러난 사실...인과응보일뿐"
평화당 "신년 벽두에 무슨 망언...민주주의 이름으로 규탄"
정의당 "자기 최면도 이만하면 병...골프 치러 다닌 건 전씨 아바타냐"

[서울=뉴스핌] 김승현 조재완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2일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5.18 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에 소극적인 자유한국당을 함께 비판하며 즉시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순자씨는 지난 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015년 11월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설훈 "실성에 가까운 망언, 광주항쟁의 원혼 대신해 분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이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마저 농락하지 말라”며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각종 법안을 애써 외면하는 한국당에게도 묻는다. 같은 생각인가. 이순자 씨 말에 동조하는가”라고 몰아쳤다.

이 대변인은 이어 “전두환을 비롯한 5.18 범죄자에 의한 역사모독, 피해자 모독 발언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범죄자들과 그 비호세력의 세 치 혀에서 나온 말들은 피해자들에게는 또 다시 그 해 5월의 총칼이 되어 상처를 할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실성에 가까운 망언을 했다. 전두환의 만행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다. 광주 5.18민주화운동으로 많은 무고한 생명이 죽어갔고, 유가족들은 수십 년의 세월동안 그리고 지금도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며 “역사의 단죄를 받아도 시원치 않을 당사자가 감히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발언을 내뱉은 사실에 광주항쟁의 원혼들을 대신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노영관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은 “희생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로 살아온 긴 세월 동안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었다. 만행으로 인해 죽어갔던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되돌려놓고 억울함을 토로하라”며 “누구 탓을 할 가치도, 변명의 여지도 없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노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온갖 위헌·불법적 만행도 알츠하이머 투병 탓에 깨끗이 잊고 민주주의의 아버지라 주장하는 것인가”라며 “희생자들을 모독하고 역사를 왜곡하면서 더 이상의 허위증언은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민주화 운동·민주 열사 유가족 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8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내란음모죄 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8.22 yooksa@newspim.com

김정현 "해외토픽에 나올 일, 용납할 수 없는 작태"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해외토픽에 나올 일이다.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라니 신년 벽두에 이 무슨 망언”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작태다. 5.18진상규명에 앞장서서 협조해도 모자랄 판에 5.18단체들과 광주시민을 정면으로 모욕했다. 5.18과 한국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자기 최면도 이만하면 병”이라며 “이씨는 남편이 치매를 앓아 5.18 관련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치매를 앓으면서 재작년 회고록은 어떻게 냈는지, 골프 치러 다니던 사람은 전씨가 아니고 전씨 아바타인지 의아하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이어 “40여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어도 전씨 부부가 민주주의와 국민을 대하는 태도는 한결같다”며 “광주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바에야 전씨 부부는 그 입 다물고 더 이상의 망발을 멈추기 바란다”고 혹평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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