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아/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해군 출신 미국인 남성 폴 웰런과 관련해, 그의 구금이 부적절할 경우 즉각적인 송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차 브라질리아에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러시아에 그(폴 웰런)의 혐의에 대해 더 알 필요가 있으며, 그가 무슨 이유로 기소됐는지 알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만약 그의 구금이 부적절하다면 우리는 그의 즉각적인 송환을 요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모스크바 구금 시설에 있는 폴 웰런을 찾았으며, 그의 가족들과도 전화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외교 채널들을 통한 웰런 접견이 지연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월렌의 가족들은 지난 2일 그가 전직 해군 동료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가족들은 성명을 내놓고, "그의 결백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우리는 그의 권리가 존중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폴 웰런을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달 28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안국은 그가 어떤 스파이 활동으로 체포됐는지에 대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법에 따라 스파이 행위로 기소되면 10~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미 중앙정보국(CIA) 모스크바 지부에서 근무했던 다니엘 호프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폴 웰런의 체포를 지시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지난달 13일 보수 단체에 영향을 끼치려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러시아인 마리아 부티나와 교환할 의도를 가지고 폴 웰런을 체포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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