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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외환경 탓말고 기본으로 돌아가라" - 블룸버그

기사등록 : 2019-01-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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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이 성공하기 위해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의 안자니 트리베디 칼럼니스트가 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트리베디는 칼럼 서두에서 현대차와 기아자동차(기아차)가 내년 합계 판매량 목표치를 작년 목표보다 소폭 많은 760만대로 제시한 데 대해 "대담하다"고 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최소 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작년 목표치도 달성 못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평가가 나온다는 것이다.

트리베디는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시장의 맥을 짚지 못한 자신들의 '무능'에 대해 보호주의와 금융 불안전성 같은 요인들을 탓했으나, 사실은 회사 자체의 악순환 고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작년 12월 초 현대차그룹은 연료전지 차량에 약 70억달러를 투자하고, 경영을 개편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현대차 주가가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은 반색했다. 그러나 트리베디는 "이 계획은 현대차의 더 시급하고 심각한 문제인, 부진한 실적과 심각하게 결함있는 판매 전략은 다루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리베디는 현대차가 새 모델을 통해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는 중국을 보라고 했다. 작년 12월 첫 3주간 현대차의 중국 일간 평균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0% 떨어졌다. 이는 각각 25%, 18% 줄었던 11월과 10월보다 감소폭이 큰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의 차 시장과 경제가 단계적인 변화를 겪는 가운데 회복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6년간 44여개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고, 2021년까지 한국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리베디는 "더욱 민첩한 차 제조업체들은 비용상승 (문제)를 다루는 동시에 시장과 제품에 집중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신 현대차와 같은 회사들은 미래의 모든 것에 다트를 던졌다"고 썼다.

트리베디는 현대차가 성공하기 위해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 분야에 대한 수십억달러의 베팅을 줄이고, 자신들이 잘 알고 있는 시장에서 더 좋은 차량을 만드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트리베디는 "입지를 되찾거나, 중국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더욱 추진하는 등 따라 잡으려는 시도를 한다면, 현대차는 더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행동주의 투자회사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압박과 여전히 씨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주주가치를 높이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리베디는 "엘리어트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직면해 작년 대부분을 침묵으로 보낸 것을 고려해 볼 때 이 또한 대담한 약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최근 이 약속을 공허한 것으로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칼럼을 마무리했다.

신년사 하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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