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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아닌 '러브라인'이 예능프로그램을 살린다…방송가는 '썸' 대결 중

기사등록 : 2019-01-0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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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 혼자 산다' 전현무·한혜진 이어
TV조선 '연애의 맛' 이필모·서수연 등 실제 커플 탄생으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잘 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엔 '썸'이 있다.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남녀 간의 썸과 연애관계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최근 예능 흥행코드로 떠올랐다.

지난해 내내 화제의 중심이 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는 썸과 연애가 있었다. 예비부부 이필모, 서수연의 인연을 잇게 한 TV조선 '연애의 맛'은 지난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썸과 로맨스를 소재로 하는 채널A '하트시그널'부터 Mnet '썸바디'까지. 연애는 이제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소재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 '런닝맨' 월요커플부터 '나 혼자 산다' 전현무·한혜진까지

일명 '짝짓기' 프로그램으로 불렸던 과거와는 예능 속 '썸'의 양상이 달라졌다. 지난 몇 년 새 고정 멤버들을 두고,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의 예능이 득세하면서 '런닝맨'이 출연진의 썸 관계를 통해 인기를 누렸다. '런닝맨' 멤버 송지효와 개리의 월요커플이 바로 그 시초다.

이후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인 박나래가 웹툰 작가 기안84와 썸 아닌 썸을 주고받는 콘셉트로 웃음을 주기 시작하면서 둘의 미묘한 관계는 예능 캐릭터로 굳어졌다. 박나래는 기안84 외에 또 다른 출연자 래퍼 사이먼 도미닉(쌈디), 미대 동생 김충재와도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썸을 구축하는 것을 웃음 코드로 활용한다.

전현무 한혜진 [사진=뉴스핌DB]

급기야 '나 혼자 산다'에서는 실제로 출연진 중 커플이 탄생하며 화제성이 극대화됐다. 프로그램을 초반부터 맡아온 전현무와 모델 한혜진이 실제 연인이 되면서 둘의 과거 에피소드는 물론, 함께 있는 장면 하나 하나가 크게 주목을 받았다. 심지어 연애 소식뿐만 아니라 갑작스레 불거진 결별설조차 많은 이들의 관심을 자극하면서 '나 혼자 산다' 시청률 상승 등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 흥행코드가 된 대리연애…'하트시그널'과 '연애의 맛'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의 연애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채널A '하트 시그널'은 올 상반기 많은 시청자들을 '대리 연애'에 빠지게 했다. 선남선녀가 모여 함께 지내며 '썸'을 주고받는 상황은 출연진들을 단숨에 스타로 만들었다. 실제로 오영주, 임현주, 송다은, 김현우 등이 유명인사가 됐고 또 다른 방송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사진=TV조선 연애의 맛]

이어 TV조선 '연애의 맛'이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렸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만난 배우 이필모와 서수연 커플이 올해 결혼 소식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필모가 서수연에게 뮤지컬 '그날들' 무대에서 프러포즈한 장면이 방송된 3일 '연애의 맛'은 시청률 5.66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둘의 결혼 사실이 최초 보도된 지난 연말부터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한 방송 관계자는 "로맨스 코드는 오래된 예능의 소재지만 최근에는 가벼운 '썸' 같은 관계성이 사랑받는다. 리얼 버라이어티나 관찰 예능이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기획 단계부터 흥행을 노리고 어떤 관계를 의도하기는 어렵다. '우리 결혼했어요'같은 설정보다 좀 더 자연스럽게 쌓인 감정에 시청자들이 깊이 공감하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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