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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에 휘청인 애플...다각화로 피해간 삼성전자

기사등록 : 2019-01-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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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시장 둔화 및 미중 무역갈등으로 실적 타격
삼성전자, 중국 의존도 낮아...인도 등 신흥국 개척에 중점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로 인해 애플이 직격탄을 맞은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경기 둔화에 수요감소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애플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삼성전자는 애플과 다른 전략으로 이를 피해갔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로이터=뉴스핌] 남혜경 인턴기자 = 중국 상하이(上海) 애플 매장 밖 비친 애플 로고 . 2019.01.03.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19년도 1분기(2018년 10월~12월) 매출이 84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에 제시했던 분기 매출(890억~930억 달러)보다 최대 90억 달러 낮췄다. 

애플의 실적 하향 조정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다. 신성장 동력 없이 기존 초고가 전략을 고수해온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애플과 달리 중국 시장 의존도가 낮아서다. 

삼성전자는 중국이 자국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기존 방식으로는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대응 방식도 바꿨다. 지난해 처음으로 주문자생산방식(ODM)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ODM은 상품 개발과 생산을 외부에 맡기고 주문자가 상표만 붙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ODM은 중국 기업 윈테크에게 맡겼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보다 인도 등 신흥국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최대 격전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스마트폰 보급률이 25%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인도 시장은 삼성전자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와 자국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샤오미가 27.3%, 삼성전자가 22.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 7월 인도 노이다에 위치한 생산공장 규모를 2배로 키워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었다. 현지 연구소를 세워 맞춤형 기능을 개발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현지 수요에 발맞춰 가성비폰(가격대비 성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단가는 약 16만원대다. 아직 구매력이 낮아 중저가폰 위주로 수요가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저가폰에 신기술을 우선 탑재하는 등으로 프리미엄폰 못지 않게 중저가폰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저가 라인업인 갤럭시J 시리즈와 중가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를 선제적으로 출시했다. 올해에는 새로운 중저가폰 라인업인 갤럭시M 시리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와 달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 기업인 애플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점유율이 1%대로 한참 뒤쳐진다. 인도 시장 트렌에는 맞지 않는, 기존 초고가 전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지난해 내놓은 신재품 아이폰XS 시리즈 가격은 100만원을 넘어 2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최대 시장이지만 삼성전자는 인도 등 신흥시장에 집중하면서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반면 애플은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데다 기존의 초고가 전략을 고수하면서 신흥시장에 대응하지 못해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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