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 장벽 예산으로 인한 셧다운(연방정부 업무정지)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벽 건설을 강행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셧다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다. 이날 협상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도 참가했다.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협상을 마친 뒤 펠로시 하원의장과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기자들에게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위해 대통령과 매우 논쟁적인 회담을 가졌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몇 달이든 몇 년이든 장기간 정부의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 “분명히 내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준비는 돼 있다” 고 이를 확인했다. 다만 그는 “나는 이 사태가 며칠 더 끌지 않고 정부의 문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 장벽 건설을 강행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언을 고려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아직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언권을 발동할 경우 의회의 승인 없이 장벽 건설을 명령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국경에서 벌어지는 인신매매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야 하며 민주당은 50억 달러의 장벽 예산을 승인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장벽 건설 예산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어 이날로 14일째를 맞는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