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해 11월 잠적한 뒤 행방이 묘연한 조성길(44)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를 둘러싼 각종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조 대사대리의 행방을 놓고 이탈리아의 보호를 받으며 망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와 이미 미국 또는 영국으로 망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제3국으로 도피했다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왔다는 설과 함께 북한으로 송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의 관련 보도 일부.[사진=코리에레델라세라 홈페이지 캡처] |
◆ “제3국 도피 후 현재 이탈리아로 복귀”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5일(현지시각) 조 대사대리가 제3국으로 도피했다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그가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망명 등의 해법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보당국이 제3국의 은신해 있던 조 대사대리를 찾아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의 정보기관과 연락을 취해 미국과 이탈리아 간 공조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매체는 또 그의 잠적을 인지한 북한 당국이 로마에 특수요원을 긴급 파견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어 체포에 결국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또 다른 현지 매체인 라레푸블리카는 4일(현지시각) 조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원하고 있으며, 미국 측의 답변이 없자 현재 이탈리아 정보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한 소식통은 “조 대사대리가 미국으로부터 망명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이탈리아 정보기관들에 도움과 보호를 요청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로마 주재 북한 대사관 입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또는 영국 이미 망명”
로마 일간 일메사제로는 5일(현지시각) 조 대사대리가 이미 미국 또는 영국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보당국이 조 대사대리를 보호하고 있다가 그를 미국 측에 넘겼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있는 미국 공군기지를 통해 미국으로 데려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신문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준비 중임을 고려하면 조 대사대리가 미국보다는 영국으로 이미 망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파견된 특수요원이 조 대사대리를 붙잡아 평양으로 송환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조 대사대리의 미국 망명추진설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RF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내부지침에 따라 답변할 수 없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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