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1위 수성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중국업체의 강력한 도전으로 스마프폰 판매량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처음으로 3억대를 밑돌았다. 올해도 3억대 고지에 올라서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중국 기업 화웨이가 2020년 삼성전자를 넘어서겠다며 맹추격하고 있어 올해 격차를 벌이지 않으면 따라잡힐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7일 시장조사업체 IDC와 업계 예상을 종합해 보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000만대 수준이다. 지난해(29억9500만대)에 이어 올해도 3억대를 넘기 어렵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 전망도 어둡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IM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 10조원보다 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 2억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삼성전자와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은 19%이며 화웨이는 13%를 차지했다. 애플은 12%로 화웨이에 밀렸다. 화웨이는 올해 출하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15~20% 높게 잡고 내년에는 1위에 오르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올해 격차 벌이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승부수는 5G폰과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세계 첫 5G폰을 내놓고 상반기에는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갤럭시S 시리즈에도 변화를 꾀한다. 기존에는 일반 모델과 프리미엄 모델 '플러스' 2가지로 나왔다면 올해 갤럭시S 시리즈 10주년 작 갤럭시S10에는 보급형 모델을 추가, 3가지로 내놓는다. 프리미엄 라인업에 보급형 모델을 추가함으로써 고객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저가폰 신기술 선탑재 전략'을 유지하며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높은 스마트폰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후면 3개, 4개 카메라를 중가폰 라인업 갤럭시A를 통해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중국 시장 전용 라인업인 갤럭시As 시리즈를 내놓은 것처럼 올해도 타깃시장에서 최적화된 신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효율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인도에서 중저가폰 갤럭시M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올해 삼성전자와 비슷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간다는 데 있다. 화웨이 등도 폴더블폰과 5G폰을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고 고가 모델부터 가성비 높은 스마트폰까지 다양하게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핵심 전략 지역인 인도에서는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앞질렀으며, 러시아에서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2020년 1위 자리마저도 위협 받을 수 있다"면서 "올해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폴더블폰, 5G폰, 갤럭시S10에서 우위를 확실히 잡는 것은 물론, 대세로 떠오른 중저가폰에서도 입지를 계속해서 넓혀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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