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올해 3월 다수의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인사 태풍'이 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 유희원 부광약품 사장. [사진=각 사] |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 오흥주 동국제약 사장,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등 제약사 CEO들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업계 최장수 CEO인 이성우 사장이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 사장은 2001년 사장 자리에 오른 후 6번 연임에 성공하며 17년간 삼진제약을 이끌어왔다. 이 사장이 취임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삼진제약의 매출은 474억5300만원에서 2452억7200만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해열진통제 '게보린'을 스테디셀러로 만들었다는 점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이 사장은 1945년생으로 올해 75세가 됐다. 고령인 만큼 연임이 어렵다는 관측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과 오흥주 동국제약 사장도 장수 CEO로 꼽힌다. 김 사장은 2008년 대표이사에 오른 후 5연임을 앞두고 있다. 2010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오 사장은 4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유희원 부광약품 사장도 이번에 연임할 경우 3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이외에도 윤재춘 대웅 사장,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이득주 GC녹십자셀 사장, 박대우 GC녹십자랩셀 사장 등이 각각 올 3월 임기가 끝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은 신약 개발 등 호흡이 긴 사업이기 때문에 CEO들이 장기간 연임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회사 경영 전략과 오너가 문제 등으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표=김근희 뉴스핌 기자] |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의 경우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앞서 보령제약은 지난해 9월 이사회를 열고 경영대표에는 안재현 사내이사, 연구·생산 부문에는 이삼수 생산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후 이달 임원인사를 통해 이삼수 생산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보령제약은 이번 가동을 앞둔 예산 신(新) 생산단지의 생산성 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인사를 결정했다.
임기가 만료되기 전 사임한 CEO들도 있다. 유광렬 동화약품 전 대표는 지난달 17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했다. 유 전 대표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였으나 취임 10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동화약품은 2008년 오너·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으나 이후 5명의 CEO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났다.
전재광 JW중외제약 전 대표도 지난달 31일, 취임 9개월 만에 사임했다. 전 전 대표의 임기는 2021년 3월22일까지였다. 알보젠코리아도 지난해 장영희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준수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김정호 서울제약 전 사장은 지난 8월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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