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노조의 파업을 막기 위해 7일 오후 직원들에게 담화문을 내놨다. 파업으로 일터를 버리면 고객의 실망과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 너무 큰 상처를 남긴다며, 파업에 참여하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허 행장은 담하문에서 "지금의 이 갈등이 대화가 아닌,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통해서 풀어야만 하는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강하게 그건 아니라고 믿고 있다"며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파업으로 인해 우리의 고객이 경쟁은행의 품으로 돌아서게 만들어 고객님을 실망시키고, 다시 찾은 1등 은행의 자부심을 우리 스스로 실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직원 여러분의 용기와 결단만이 지금의 혼란 속에서 KB를 지키고,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했다.
2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신년사 밝히는 허인 KB국민은행장 [ 사진 = KB국민은행 ] |
노사가 대립하고 있는 사안은 △성과급 지급 기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페이밴드 적용 등이다.
허 행장은 "은행은 기존 P/S방식이 아닌 ‘타행 사례를 고려한 합리적인 수준’의 보로금 지급을 이미 지난 12월에 제안한 바 있다"면서 "이후에도 더 나은 방안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페이밴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허 행장에 따르면 페이밴드의 경우 노조와 앞으로 시간을 두고 논의해 나갈 사안이다. 다만, 페이밴드가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고, 직원들이 제기한 ‘소홀한 업무태도’로 동료 직원의 근로의욕까지 꺾고 있는’ 일부 극소수의 분들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이다.
L0직원(계약직)들의 대우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논의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은행은 L0직원의 승격 인원, 승격 비율, 승격 기준 등에서 꾸준히 개선해 왔고, 근무경력 인정 범위도 36개월에서 최대 60개월까지 확대한 바 있다.
임금피크제도도 KB국민은행만의 특수성이 있다. 임금피크 대상 직원 수가 경쟁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또한 부점장과 팀원/팀장급 직원의 임금피크 진입 시기 불일치로 일어나는 조직 내의 갈등은 우려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임금피크 제도의 합리적인 개선이 필요하고 고령화 시대와 곧 다가올 정년연장에 대비하는 등 KB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요구된다.
허 행장은 "우리 모두는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며 "직원 여러분의 용기와 결단만이 지금의 혼란 속에서 KB를 지키고,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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