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및 정부 셧다운(업무 정지) 사태와 관련, 8일(현지 시간) 황금시간대 대국민 연설을 하고 10일에는 국경을 직접 방문한다. 장벽 건설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갈등으로 셧다운 사태가 17일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를 통해 “내가 우리의 남쪽 지역 국경에서의 인권과 국가 안보 위기에 대해 화요일 저녁 9시에 대국민 연설을 하게 됐다는 점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NYT)는 민주당과의 셧 다운 및 장벽 예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TV 방송사 등에 저녁 황금시간대에 국민 연설 중계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새라 샌더스 대변인은 이와는 별도로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10일) 남쪽 국경을 방문해 국가 안보와 인도주의 위기의 최전방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세부사항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적었다.
[워싱턴 로이터 =뉴스핌] 김근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경 장벽과 셧다운, 북미 관계 등 현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2019.1.2. |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과 국경 방문을 통해 자신이 요구해온 장병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구상은 장벽 예산과 셧다운 사태와 관련해 뒤로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인 장벽 건설을 위한 50억 달러 규모의 예산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특히 최근 들어 비상사태를 선언해 의회의 승인 없이 장벽을 건설할 수도 있다고 야당인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지난 3일부터 하원 다수당을 장악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 건설 예산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주말 진행된 협상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백악관 측은 당초 주장했던 콘크리트 장벽 건설 대신 강철 장벽 건설을 중재안으로 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반대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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