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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중] 北·中, 美 상대로 '윈윈' 노린다...외신들 ‘시선집중’

기사등록 : 2019-01-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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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 미·중·북 관계 구도에 '관심'
김정은, 中의 대북제재 완화 의지 살필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두고 해외에서도 다양한 분석들이 쏟아지며 높은 관심을 증명해 보였다.

8일 오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7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3월과 5월, 6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방중에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해 외교, 국방을 담당하는 인사들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방중 '시점'에 포커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 왼 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망]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재팬타임스 등 주요국 언론들은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방중 시점에 방점을 찍으면서 미국과 중국, 북한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주목했다.

WP는 북한과 미국이 2차 정상회담 장소를 협의하는 와중에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졌으며, 8일이 김 위원장의 35번째 생일이란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국제무대에 등장한 김 위원장이 주변국과 핵심 동맹국인 중국과 경색됐던 관계들을 바로잡고 있으며,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논의 대상에서 빠뜨리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번 방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얼굴을 마주하고 전략을 조율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조언을 듣기 위해, 혹은 중국과의 동맹을 강조하려는 목적에서 방중에 나섰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에도 김 위원장의 방문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할 기회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도착한 날 중국과 미국은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차관급 무역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에 무역 분쟁을 이유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와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의 협력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적 대북 제재 압박에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다. 북한의 대외 수출의 대부분이 중국을 향한 것이기 때문. 하지만 현재 중국과 러시아 외교관들은 미국이 북한 비핵화를 장려하기 위해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압박하는 상황이다.

◆ 美 상대로 '윈윈' 노리는 北·中

SCMP는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중국이 과연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일 것인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리 카자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방위연구국장은 “김 위원장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지지와 관련한 온도 체크를 해보려 할 것”이라면서 시 주석이 과연 대북 제재에서 발을 빼려는 생각이 있는지 알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의지를 평가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 완화를 거부했을 때 미국의 압박에 맞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힌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니 글레이저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AFP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한 중국의 도움을 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니스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둘 다 입장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게 패턴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 말고도 외교적, 경제적 옵션을 갖고 있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과시하길 절실히 바라고 있으며, 시 주석 역시 미중 무역 논의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북한을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북한 문제 전문가인 루디거 프랭크 비엔나 대학 교수는 “김 위원장의 자신감은 중국의 지지가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질 것이란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지난해 세 번의 만남이 김 위원장을 굉장히 낙관적으로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장기전이 북한 내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신냉전 상황 같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면서, 김 위원장은 미국을 한국과 동아시아에서 밀어내려 하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은 자제한 채 오히려 보호나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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