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적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셧다운(업무정지)이 지속될 경우 부채한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미국의 ‘트리플A'(AAA)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맥코맥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은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출연해 “미 의회예산국(CBO) 데이터를 살펴보면 부채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10년 간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대폭 증가하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적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재정적자가 계속 확대돼 부채 이자를 지불하기 위해 부채를 늘리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재정이 명백히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코맥은 “셧다운이 3월 1일까지 지속돼 몇 개월 후 부채 한도가 문제로 떠오르면 미국 정부의 정책 체제와 예산안을 둘러싼 혼란 등을 고려해 ‘트리플A' 등급을 강등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장벽 예산 문제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간 협상에 진척이 없어 셧다운이 9일(현지시간)부로 19일째 지속되고 있다.
피치는 지난 4일 셧다운이 지속돼 재정정책 결정이 한층 불안정해지면 미국 등급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방정부가 부채한도를 늘리지 못해 디폴트를 맞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지만,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재정정책 결정 시스템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미국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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