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대국민 TV 연설에서 국경 안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57억달러 규모의 장벽 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만연되고 있는 불법 입국으로 국가 안보가 위기에 처해 있을 뿐 아니라 인신매매 등으로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장벽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업무 중단) 18일째인 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앉아 TV 생중계를 통해 이민 및 남부 국경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언론에서 예상했던 대로 의회 승인 없이 장벽을 건설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해온 국가 비상사태는 선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문제가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으며, 국경 안보라는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률전문가 등이 마련한 구체적인 국경 안보안을 의회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미 불법 이민 문제로 여성과 어린이들이 주로 피해를 입고 있으며, 불법 이민으로 인한 악순환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 안보 문제는 “옳고 그름, 정의와 부정 사이 선택의 문제”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정부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장벽 예산을 처리하지 않고 있는 민주당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9일 민주당과 대화를 재개할 계획이라면서 의회 지도부도 백악관으로 초청한 상태라고밝혔다. 이어 의회와의 45분간의 회동으로 상황은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면서, 의회가 장벽 문제를 처리해 국경 안보 위기를 끝낼 것을 다시금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장벽 예산은 멕시코와의 위대한 새 무역 합의 덕분에 간접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대국민 연설 직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쳑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에는 멕시코 국경 지대를 직접 방문하며 장벽 건설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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