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올해 TV 시장 화두는 8K TV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2019에 참여한 TV 업체들은 8K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성장 정체를 맞이한 TV 시장의 돌파구를 8K TV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TV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8K TV를 앞세워 시장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10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TV 출하량은 2014년 2억4392만대에서 2017년 2억 1696만대 수준으로 4년째 정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QLED 8K' TV를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가장 먼저 8K TV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10월 업계 처음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인 QLED TV에 8K 화질을 추가했다.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8K 시장에 뛰어든 것은 TV 시장이 '대화면' 중심으로 성장한다는 데 주목했기 때문이다. 8K는 4K보다 화질이 4배 더 선명해 대화면에서 차이를 실감나게 느낄 수있다.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 IHS마킷은 올해 8K TV가 43만대에서 2020년 189만1000대, 2022년 541만6000대로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화면 크기인 62·75·82·85형을 선보였으며 이번 CES에서는 98형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부족한 콘텐츠는 인공지능(AI)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4K 방송 콘텐츠가 지난해부터 확대되기 시작한 상황을 고려하면 8K 콘텐츠는 현저히 부족하다. 삼성전자는 AI로 화질을 높여주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저해상도 화질도 8K급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8K 시장에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43.8%, 75인치 이상 TV에서도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아직 8K TV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으로 현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8K가 가능한 회사"라며 "8K TV에 대한 시장 관심이 많고 반응이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는 CES2019에서 88인치 OLED 8K TV를 선보였다. [사진=LG전자] |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다른 전략으로 나선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QLED 라인업에서만 8K를 선보였다면 LG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인 올레드(OLED)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라인업인 액정표시장치(LCD)에서도 8K TV를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달리 TV 크기도 단순하게 나간다. 8K 화질은 대화면에서 실제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만큼 OLED에서는 88인치로, LCD에서는 75인치로 내놓는다. 출시도 서두르지 않는다.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8K TV는 대화면에서 실제적인 체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크기를 한정했다"면서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내 시장 상황을 보고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8K TV와 함께 올해 OLED TV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한다. OLED TV 시장은 올해 360만대에서 2020년 700만대, 2021년 1000만대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전체 TV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OLED TV 시장은 향후 3년간 누적 2000만대로 대폭 커질 것"이라며 "LCD TV 기술이 보편화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TV 지위가 더욱 확고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업체 소니도 CES2019에서 8K LCD TV인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Z9G'를 98인치와 85인치 2가지로 선보였다. 8K X-리얼리티 프로를 통해 콘텐츠를 8K 해상도로 업스케일링하는 기술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소니는 올해 안에 Z9G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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