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국회를 찾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에게 대통령과 원내정당 대표가 만나는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손학규 대표는 11일 국회를 찾은 노 실장과 강 수석에게 “대통령이 정당 대표들과 밥이라도 한 끼 먹으면서 국정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데 말씀도 없고 생각도 없어 보인다”고 말하는 등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손 대표는 이어 “노 실장이 온 것은 형식적 소통이다”라며 “대통령이 정당 정치를 중시한다면 중요한 현안이 생겼을 때 식사라도 하면서 논의할 수 있는데 아쉽다”고 재차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국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예방,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손 대표, 노 비서실장,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 yooksa@newspim.com |
바른미래당이 줄곧 주장해 온 연동형비례대표제도 화두였다. 앞서 손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10일 동안 단식한 바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단식 중이던 손 대표와 이 대표에게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을 보내 위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의 연동형비례대표제 논의는 지역구 의원 수를 줄이고 비례대표 의원을 28석 늘리는 ‘3대1’로 흘러가고 있다.
손 대표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정치개혁 이야기가 없었다”며 “지난 단식에서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발언해주셔서 5당 협의가 이뤄지고 단식도 풀었는데 그 이상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모든 걸 쥐고 있다지만 의회 협조 없이는 어렵다”며 “대통령이 확고하게 선거제도 개혁에 애를 써 촛불혁명의 제도화를 이뤄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손 대표는 “그동안 경제는 시장에, 고용은 기업에 맡겨야 한다는 것과 비핵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니 북한에만 매달리지 말자는 이야기를 줄곧 해왔다”라며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이야기가 길게 나오긴 했지만 국가적 위기가 다가올 거 같으니 잘 해달라”고 전했다.
노영민 실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시절 탓에 친노동적 이미지가 많지만 사실 친기업적인 생각도 있다”며 “첫 지시로 가급적 기업들을 많이 만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기업들로 하여금 신나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고, 투자와 성장, 고용이 활발히 이뤄지게 하라는 역할을 주문 받았다”며 “손 대표가 좋은 실마리를 주셨는데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노 실장과 강 수석은 이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원내 4개 정당 당대표를 예방할 예정이다. 강 수석은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과 가장 먼저 만나려 했는데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15일로 약속을 다시 잡았다”며 “여당부터 만나고 야당을 늦게 만나는 그런 순서가 아니라 시간이 되는대로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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