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13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보고서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먼저 내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KDI는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축소되고 투자 감소폭은 확대된다"며 "소매판매액이 미미하게 증가한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도 낮은 수준에서 머무르면서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둔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11월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9~10월 평균(2.8%)보다 낮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6.0)에 이어 기준치(100)를 밑도는 97.2를 기록했다.
KDI는 또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건설기성은 10.6% 떨어졌고 건설수주 또한 3.3% 하락했다. 주택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주택 인허가(-12.8%)와 주택 착공(-24%)도 동반 감소했다.
KDI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관련 선행지수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KDI 경제동향 [자료=한국개발연구원] |
믿었던 수출마저 불안하다고 KDI는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8.3%)와 석유화학(-6.1%)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부진했다.
KDI는 "지난해 12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 여건도 점차 악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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