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수제맥주부터 스타일러까지"...LG전자, 렌탈사업 키운다

기사등록 : 2019-01-11 15:4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올해 상반기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로 렌탈 사업
LG전자 렌탈 제품 7종 "라이프스타일 반영해 늘려나갈 것"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LG전자가 올해 렌탈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업계 가전 구매 패턴 변화를 반영, 자사의 가전 라인업 제품들을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접점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가전분야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분야라 시장 장악 가능성도 높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까지 마쳤다.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정수기 등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 등 렌탈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중이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뉴스핌] 정윤영 인턴기자 = 데이빗 반더월 LG전자 미국법인 마케팅 총괄이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참석해 캡슐 맥주 제조기인 'LG 홈브루'를 시연하고 있다. 2019.01.07.

11일 관련업계와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렌탈 사업 규모를 대폭 확장한다.

지난 2009년 정수기로 렌탈 사업을 처음 시작한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 렌탈 대상 제품군을 늘리기 시작, 현재는 정수기를 비롯해 스타일러, 안마의자, 공기청정기 등 가전 7종에 대해 렌탈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CES 2019'에서 공개한 가정용 수제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도 렌탈 제품 목록에 포함할 예정이다.

LG 홈브루는 이용자가 가정에서 맥주를 직접 제조할 수 있도록 한 기계다. 이용자는 이 제품에 캡슐과 물을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발효와 숙성과정을 포함, 2~3주 후에 5리터의 최고급 맥주를 완성할 수 있다.

수제맥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용자가 이를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즐기는 시대가 올 것이란 게 회사측 판단이다. 이 제품을 LG전자가 선도적으로 내놓으면서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면,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개편도 이미 마친 상태다. 1개 팀으로 운영되던 렌탈 서비스 담당팀인 '케어솔루션 사업팀'을 3개팀으로 확대하고 조직 위상도 '케어솔루션 담당'으로 격상했다. 이로써 현재 케어솔루션담당은 한국영업본부 산하에서 고객관리팀, 운영지원팀, 인프라팀 등 세부 조직을 갖게 됐다.

LG전자는 각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렌탈 사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비교적 고가의 제품도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LG 홈브루처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제품 역시 렌탈 서비스를 통하면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파급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전문 가전 관리 서비스 '케어솔루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LG전자]

실제로 LG전자의 이 부문 매출은 지난 3년간 약 3배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가전 렌탈사업 누적 매출은 2057억원으로 3년전인 2015년 전체매출인 737억원의 약 3배 수준이다. 전년도인 2017년(1117억원)과 비교하더라도 2배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 시장 전망 역시 밝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 전체 규모는 지난 2017년 5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까지 10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비 개념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차츰 변화하면서 렌탈 영역이 생활가전에서 대형가전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도 금전적 부담으로 구매보다 렌탈을 통해 경험해 보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swseong@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