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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파월·클라리다 릴레이 연설 "정책기조 언제든 변한다"

기사등록 : 2019-01-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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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비둘기파 발언에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대두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이어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까지 연준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연준 의원들이 잇따라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연준이 인내심과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며, 경제상황을 지켜보며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인내심" 혹은 "인내심 있게"라는 단어를 다섯 번이나 사용하며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클라리다 부의장도 "연준의 통화정책에 정해진 경로는 없으며,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인내심을 갖고 있다"며 파월 의장과 맥을 함께하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통화정책에 있어 유연성을 갖고, 경제지표를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발언에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열린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25~2.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당시 점도표를 통해 올해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예고됐던 세 차례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이은 비둘기파 발언에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대두

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통화정책 완화 시사 발언에 일각에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최소 오는 6월까지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WSJ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7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0%가 5월 혹은 그 후까지 기준금리가 현행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3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28.7% 였다.

또 응답자 가운데 세 명은 연준의 다음 행보로 기준금리 인하를 꼽았다. 반면 11명의 응답자는 연준이 올해 말 혹은 2020년 초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 추가로 한차례의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도 2.75%로 하향 조정 됐다. WSJ는 지난달 실시한 설문을 바탕으로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2.89%로 내다본 바 있다.

KPMG의 콘스탄스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이은 글로벌 쇼크가 시장에 추가로 충격을 가하고, 유동성이 긴축되는 시나리오가 벌어진다면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기준금리 인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파월 의장과 클라리다 부의장은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판단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 지표가 견고하다는 점을 근거로 "올해 경기침체가 닥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경기 둔화를 둘러싼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실제로 지난 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자 수가 30만명을 기록, 예상치를 상회하며 호조를 나타냈다. 

12월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근거로 일각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기도 했으나, 시장에는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라는 변수가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자 수의 경우 지표를 내놓은 노동부가 오는 9월까지 예산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발표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 외에 신규 주택 판매와 주택 착공 건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개인 소비 지출 등 굵직한 경제 지표를 내놓는 상무부의 경우 셧다운이 지속되는 동안 지표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상무부 대변인도 셧다운 기간 동안 경제지표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연준이 경제 지표 결과에 따른 후행적인 대응을 가리키는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ent)' 기조를 강조해온만큼, 셧다운 장기화는 향후 통화정책 판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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