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중국의 대형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그룹에 매각된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메이디의 생산 거점과 판매망을 살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기세를 몰아 인도 시장에도 다시 진출할 예정이다.
신문은 “도시바 슬하에서는 ‘짐짝 취급’을 당했던 백색가전이 메이디의 지원을 받아 공세로 돌아선 모습”이라며 “중국 자본 하에서 신흥국 시장에서 부활을 준비하는 일본 브랜드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위안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도시바는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5년 중국 백색가전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이후 경영 위기가 계속되면서 2016년 백색가전 사업회사인 ‘도시바 라이프스타일’을 메이디그룹에 매각했다.
메이디는 2017년 매출액이 약 2400억위안(약 40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이지만, 기본 기능만을 갖춘 저가 제품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도시바의 백색가전을 인수한 후 저가 노선에 탈피하고 도시바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급화 전략을 전개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바는 메이디의 지원 하에 해외시장 전개도 가속화하고 있다. 메이디가 2020년 인도 중서부에 새 공장을 건설하는 것에 맞춰 도시바 브랜드의 세탁기와 전자레인지의 생산과 현지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지난 2012년 인도 백색가전 시장에서 발을 뺐었다.
도시바는 메이디 슬하에 들어간 후 캄보디아와 미얀마에도 진출하는 등 현재는 동남아시아 전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태국의 자사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외에 메이디로부터 공급받는 OEM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실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매출액은 2500억엔(약 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도시바 슬하에 있던 2015년에 비해 50% 증가했다. 지난해는 손익면에서도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기업 슬하에서 부활을 이루어내고 있는 일본 브랜드도 늘고 있다. 산요(三洋)전기의 백색가전 사업을 계승한 아쿠아(Aqua)는 2012년 하이얼 슬하에 들어간 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전 업계 이외에도 혼마(本間)골프 등이 중국 기업의 지원 하에 중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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