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1년 반만에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및 중견기업 대표 간담회에 청와대와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초청받지 못한 부영과 대림산업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2019 기업인과의 대화’(타운홀 미팅)에는 청와대와 대한상의에 의해 자산순위 25위까지의 대기업 총수들이 초청됐다. 하지만 재계순위 각각 16·18위에 해당하는 부영과 대림이 총수의 사회적 논란을 이유로 초청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
이에 두 기업은 사전조율없는 통보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15일 부영과 대림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는 ‘타운홀 미팅’에서 제외된 데 대해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청와대와 대한상의가 정한 내용을 전달받았을 뿐 사전조율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부영 관계자는 “위에서 정해서 통보했을 뿐인 만큼 우리에게 딱히 입장이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 역시 “(청와대와 대한상의에 의해) 선정된 참석자 목록을 전달받았을 뿐”이라며 “왜 초청대상에서 제외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대기업 대표 간담회 [사진=청와대] |
‘타운홀 미팅’으로 이름붙여진 이 간담회는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대한상의가 추천한 대기업 대표 22명, 중견기업인 39명, 대한상의 및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을 비롯해 총 13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중 대한상의 추천 대기업 대표 22명은 자산순위 기준 25위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허창수 GS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하는 자리에 부영(16위)과 대림(18위) 총수는 제외됐다.
부영과 대림산업 총수의 대통령 만남 제외에 대한 표면적인 이유는 이들 총수들의 도덕성 문제 때문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부영과 대림은 앞서 총수가 물의를 일으켜 사회적 논란이 부각될 것을 우려해 제외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중근 부영 회장은 횡령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또 이날 신임 회장으로 승진한 이해욱 대림 회장은 앞서 운전기사 상습폭행과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검찰이 고발을 검토 중이다.
이번 참석자 명단은 대한상의가 초안을 만들고 이후 청와대와의 조율을 거쳐 확정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제까진 청와대에서 참석자 명단을 정했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대한상의가 초청명단을 발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타운홀 미팅은 지난 2017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기업인 대화’(호프미팅)에 이어 1년 반만에 이뤄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이다. 지난해엔 1월 2일 신년회가 대기업과의 만남을 대신했다. 지난 2017년 호프미팅엔 15대 그룹 총수들이 초청됐지만 공공기관 성격 특수법인인 농협(2017년 당시 10위)을 제외했을 때 재계 순위 15위였던 부영은 이때도 초청명단에서 제외됐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