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국회를 찾았다. 최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 야당을 찾은 것.
15일 오후 정 실장은 국회를 찾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정 실장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설명을 드리고 대책에 대한 야당의 의견을 듣기 위해 왔다"면서 "나경원 원내대표께서 많은 부분을 오해하고 계실 것 같아 이번 기회에 해명하고 설명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접견,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1.15 yooksa@newspim.com |
◆ 나경원 "잘못하면 핵 있는 평화될 것...사기 당했다는 느낌 들어선 안돼"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 실장에게 "실장님이 오시기 직전 기사를 보고 너무 걱정됐다. 오늘 국방백서가 나왔는데 북한을 적의 개념에서 삭제했다는 것이 나오더라"면서 "안보 해체의 과정을 걷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국방백서가 안보 해체의 마침표 아닌가 생각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오전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께서는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이 말하는 비핵화가 다름없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 둘이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 북한이 말하는 조선반도 비핵화는 미국이 말하는 CVID와는 다른 것 아닌가 싶다"며 "결국 우리가 비핵화와 관련해 속임을 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북한에 대해 실질적으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폐기로 가닥을 잡는 듯한 미국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도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잘못하면 핵 있는 평화가 될 것 같다. 국민들이 사기 당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비핵화 부분을 철저하게 해달라"고 정 실장에게 촉구했다.
20여분간의 짧은 접견 뒤 나온 정 실장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어차피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국회와의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래서 협상과 관련해 보고를 드리고 협상 대책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여야 의원들을 찾아뵙고 협조를 구했다"고 국회를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정상간 일괄 타결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서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정상 차원까지 가서 협상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그 전에 실무협상 수준에서 충분히 타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협상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한미 동맹간 이런 것도 타결 못하면 어떻게 하나. 잘 될 것"이라면서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미국 측이 우리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을 불쑥 제시했기에 당분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화를 통해 양측이 곧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5일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1.15 yooksa@newspim.com |
◆ 정의용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위한 대화 잘 진행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는 CNN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북미간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조만간 결과가 발표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미국 측과 소통이 잘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 되고 있다"면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는 상당히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노영민 실장도 그렇고 정의용 실장도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와 미국이 말하는 비핵화가 다르지 않다고 한다"면서 "이 정부의 핵심 비서실장이나 안보라인에서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걱정된다. 우리 인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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