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산유량이 늘고 연료 재고가 증가하면서 하강 곡선을 그리던 유가는 장 막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센트(0.4%) 오른 52.3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68센트(1.1%) 상승한 61.3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시장은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에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70만 배럴 감소한 4억371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료 재고는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휘발유 재고는 75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도 300만 배럴 늘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280만 배럴, 16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츠 선임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원유 상품 재고가 약세 요인이며 원유 재고 감소의 빛을 잃게 했다”고 진단했다.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지난주 하루 119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산유량은 올해 하루 1200만 배럴까지 늘어 미국이 2020년 원유 순 수출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증산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하루 120만 배럴 감산 이행을 상쇄하며 전 세계 원유 재고 감소를 막을 수 있는 재료다.
원유시장은 둔화 우려가 부각된 중국의 경기 부양 노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사상 최대 규모인 5600억 위안(830억 달러)의 유동성을 풀었다.
PVM오일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빠르게 확장하는 중국 경제와 원유에 대한 갈증은 최근 수년간 유가를 지지한 기둥이었다”면서 “이번에 유례없는 둔화는 세계 원유 시장을 압박하며 지속 가능한 유가 회복 기대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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