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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회장 "제약산업, 잠재력 폭발 직전…정부 지원 절실"

기사등록 : 2019-01-1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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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약산업을 국가주력산업으로 선언해야"
지난해 기술수출 규모 5조원대
"정부 지원 정책 체감도는 차가워"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신약 탄생할 것"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정부는 전 세계 1400조원 제약시장에서 한국 제약산업이 폭발할 수 있도록, 제약산업이 국가 주력산업임을 선언하고 강력한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1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근희 뉴스핌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7일 서울 방배동 제약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원 회장은 '제약산업, 대한민국의 미래다'라는 슬로건으로 신년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11월19일 회장으로 다시 선임된 이후 나서는 첫 공식석상이다. 원 회장은 2017년 제 21대 회장으로 취임했으나 지난해 1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제한 결정을 받아들여 자진사퇴한 바 있다.

원 회장은 "내수·복제약(제네릭) 위주로 자족해온 제약산업이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약과 개량신약 등 연구·개발(R&D)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성장했다"며 "국산신약 개발 경험이 있는 기업이 21개사,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에 성공한 기업이 49개사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6년 3500억원에 불과했던 제약기업들의 R&D 투자 비용은 2017년 3200억원으로 증가하고, 지난해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약 5조원대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원 회장은 국내 제약산업이 성장한 만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회원사 100개사를 조사한 결과 선도물질부터 임상 3상까지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이 최소 573개이고, 2030년까지 개발 예정인 파이프라인까지 더하면 953개"라며 "제약산업의 잠재력이 폭발 직전"이라고 했다.

그는 "화산이 폭발하기 이전에 지각변동 등 외압이 있으면 폭발이 일어난다"며 "정부는 '우리의 미래 동력 산업은 제약산업'이라는 강략한 선언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제약산업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원 회장의 주장이다.

원 회장은 "그동안 정부에서도 제약산업을 100대 과제로 선정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했지만 정부 R&D 투자만 봐도 제약 R&D 투자는 8%에 지나지 않는 등 미미하다"며 "국가 지원에 대한 현장 체감도는 차갑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규제가 강하다"며 "국산신약에 대한 최소한의 국가적 가격지원, 동기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협회는 제약산업의 지속적인 R&D 투자,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확산,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제약산업은 국가주력 산업'이라는 선언이 있을 경우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원의 국산 신약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30년 10조원 매출의 국내 제약사가 출현하고,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신약개발의 효율성 제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획기적 성과 촉진 △일자리 창출 역량 극대화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 제고 등을 중점과제로 놓고 관련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원 회장은 "민·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지원센터를 설립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채용 박람회를 정례화하겠다"며 "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산·학·연·병·정 글로벌 진출 협의체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대북 의약품 지원 등 남북 보건의료 협력 추진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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