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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속 해양구조물 건설 '수중로봇' 상용화 고삐

기사등록 : 2019-01-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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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 ‘수중건설로봇’ 민간기업에 보급
수중건설로봇 3종 실증 성공…국산기술
2022년까지 실용화 앞당기기 '올인'

[포항=뉴스핌] 이규하 기자 =해양플랜트, 해상 풍력발전소 등 해양 구조물을 심해에 건설할 수 있는 ‘수중건설로봇’ 시대가 열린다. 올해부터 수중건설로봇 실증을 위해 300억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등 민간 상용화에 고삐를 죄기로 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17일 포항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에서 ‘수중건설로봇 연구개발(R&D)사업의 성과보고회 및 기술이전 협약식’을 진행했다.

성과보고회에서는 실증실험에 성공한 수중건설로봇 3종을 선보였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수중건설로봇사업단은 수중건설로봇 제작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해양개발용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2016년에는 수중건설로봇 URI-L(Underwater Robot It’s light work class ROV)과 URI-T(Underwater Robot It’s Trencher)의 시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2017년 URI-R(Underwater Robot It’s Rocker) 시제품을 개발했다.

해당 3종 로봇은 지난해 9월 2일부터 10월 29일까지 동해 수심 500m 해역에서 실시한 실증시험을 통과한 상태다.

국산기술로 만든 수중건설로봇 [출처=한국해양과학기술원]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해양개발용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에 들어간 금액만 814억8000만원 규모다. 이는 국비 513억원과 지방비 170억원, 민자 131억8000만원이다.

2017년 기준 17억7000만 달러인 세계 무인수중로봇 시장은 오는 2022년 24억9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와 기관 등도 국산기술의 수중건설로봇이 현장 보급될 경우 연간 100억원 이상의 해외장비 임대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 세계 무인수중로봇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할 경우에는 해외시장 수출 등 연간 125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당 수중건설로봇은 로봇 팔, 암반파쇄 장치, 수중카메라, 자동화 항법 기술 등 국산기술력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500~2500m 깊이의 바닷속에서 시설 매설, 해저 지면 고르기 등 수중작업을 장시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번 수중건설로봇 중 경작업용 ‘URI-L’은 최대 2500m 수심에서 수중환경조사나 수중 구조물 시공 및 작업 지원, 유지 보수 등 경작업을 할 수 있다. 중작업용 수중건설로봇 ‘URI-T’는 최대 2500m 수심에서 해저 케이블을 매설하거나 중량이 큰 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다.

최근 개발한 ‘URI-R’은 트랙기반 중작업용 로봇으로 최대 500m 수심의 단단한 지반에서 파이프라인을 매설하거나 암반 파쇄, 지반 고르기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수중건설로봇 3종 적용도 [출처=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당 3종 로봇의 기술을 이전 받는 기업은 레드원테크놀러지, 환경과학기술, KOC이다. 이들은 각각 경작업용 수중건설로봇 ‘URI-L’ 관련 핵심기술과 해저 케이블 매설 등 중작업용 수중 건설로봇 ‘URI-T’ 활용 및 운영기술, 트랙기반 중작업용 수중건설로봇 ‘URI-R’ 활용 및 운영기술을 이전 받았다.

기술 보유기관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다.

특히 정부는 2022년까지 4년간 360억원을 투입해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빠른 시일 내에 해양플랜트, 해상 풍력발전소 등 해양분야 건설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실증시험과 성능개선이 이뤄진다.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사업에는 국비165억원, 지방비 30억원, 민자 165억원 등이 책정됐다.

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는 “최근 육지자원 고갈에 따른 해양 에너지원 발굴 필요 등으로 인해 해양개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저자원 발굴을 위한 해양플랜트 구축, 해양 에너지 개발을 위한 구조물 건설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컨대 제주도 차귀도 쪽 풍력발전소를 건립할 경우 해저 케이블 작업을 수중건설로봇으로 작업이 가능하다”며 “특히 외산기술인 해외 수중건설로봇 기업 등 독과점 시장에 국산기술 이전을 받은 중소기업이 신규 진입하는 만큼 등 가격 경쟁력과 시장성이 독보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수 해수부 차관은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실해역 시험과 해양공사 현장 적용 등이 이루어지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수중건설로봇이 하루 빨리 상용화돼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해양산업 현장 곳곳에서 더 많은 활약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술이전 협약식에는 문용선 레드원테크놀러지 기술이사, 홍사영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부소장, 이윤균 환경과학기술 대표이사, 홍영진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원장직무대행, KOC 종소현 대표이사, 이정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 장인성 KIOST수중건설로봇사업단장 등이 자리했다.

jud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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