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국기인 스모(相撲)에서 19년만에 순수 일본인 요코즈나(横綱)에 올랐던 기세노사토(稀勢の里)가 16일 은퇴를 선언했다.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세노사토는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모인생에 한 점의 후회도 없다"며 "이번 대회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제 72대 요코즈나 기세노사토가 16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2002년 3월 데뷔한 기세노사토는 2017년 3월 제72대 요코즈나에 등극했다. 요코즈나는 스모 선수 등급에서 가장 높은 단계로, 지난 400여년 간 72명밖에 배출되지 않은 '신의 영역'이다.
몽골 등 외국인 선수들이 득세하던 일본 스모계에서 그의 요코즈나 등극은 일대의 사건이었다. 그는 1998년 와카노하나(若乃花) 이래 19년만에 탄생한 순수 일본인 요코즈나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요코즈나가 된 이후 부상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2017년 3월 대회에서 왼쪽 어깨를 다친 이후 팔과 가슴, 무릎, 허리 등 다양한 부상에 시달리면서 결장이 잦아졌다. 2018년 5월, 7월, 9월 대회를 연속 결장한 그는 11월 대회에서도 5연패를 당한 후 무릎 부상으로 10경기를 결장해야 했다.
올해 열린 첫 대회에선 요코즈나로서 체면을 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지만 15일까지 3연패를 당하며 끝내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성적은 800승 496패 97결장으로 승률은 0.617이다.
일본스모협회협회장은 "이 정도로 전국민에게 응원받은 요코즈나는 드물었다"며 "앞으로 치료를 통해 요코즈나로서의 경험을 후대에 전해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세노사토의 은퇴로 현재 활동 중인 요코즈나는 하쿠호(白鵬)와 가쿠류(鶴龍) 등 몽골 출신 선수 두 명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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