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 3인방이 지난 연말 일괄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무역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적 대응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산업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명희(53) 통상교섭실장(행시 35회), 김창규 신통상전략실장(행시 31회), 김선민 무역투자실장(행시 34회) 등 통상교섭본부 1급 실장급 통상 3인방이 지난 연말 잇따라 사표를 냈다.
(왼쪽부터) 김창규 신통상전략실장, 김선민 무역투자실장, 유명희 통상교섭실장 |
먼저 유명희 실장은 대학 강단에서 후학 양성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 실장은 행시 35회로 공직에 입문, 지난 1995년부터 통상업무를 시작해 20년 넘게 통상전문가로 활동했다. 지난해 한·미FTA 개정협상 당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실무를 지휘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유 실장은 산업부 내 유일한 여성 실장으로 4급 서기관에서 과장을 거치지 않고 고위공무원인 국장에 오른 전무유일한 인물이다.
유 실장의 후임으로는 노건기 산업부 통상협력국장, 김정일 FTA정책관, 김기준FTA 교섭관 등 한명이 유력시 되고 있다. 박기영 산업부 대변인은 "마땅한 인물이 이미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다자간 협정을 총괄했던 김창규 실장은 재외공관장(대사) 자리에 지원할 것이 유력시 된다. 현재 외교부와 적당한 자리를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했다. 행시 35회인 유 실장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자연스레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 업무를 총괄했던 김선민 실장은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자리를 비우며 공석으로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KIAT) 임명이 유력시 되고 있다. 행시 34회인 김 실장 역시 유 실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함께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상교섭본부 내 실무진들이 줄줄이 자리를 떠나면서, 일각에선 김현종 본부장과의 불화설도 제기된다. 김 본부장은 평소 산업부 직원들과도 소통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내부 갈등 보다는 그동안 산업부 내 이어온 인사적체가 자연스레 풀리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우려하는 통상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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