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조건 없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는 남측에 대한 호의라며 이에 대한 화답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1일 ‘민족의 힘을 믿지 못하면 문도 담벽(담벼락)으로 보이기 마련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역사적인 신년사에서 천명된 대범하고 통이 큰 제안들에 대한 남조선(남한) 각 계층의 지지 분위기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 등을 거론하며 “남과 북이 손잡고 가는 길에 그 누구의 허락과 승인은 필요 없다고 하며, 문재인 정부가 하루 빨리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 재개에 나서야 한다고 들이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제에 게재된 선전화.[사진=우리민족끼리] |
그러면서 “이것은 올해 북남(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나가려는 남조선 각 계층의 열기가 얼마나 강렬한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고도 했다.
매체는 이어 “그러나 남조선 당국은 신년사에서 천명된 북남관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들이 긍정적이지만 이행에서는 ‘머리가 아픈 숙제’라고 하면서 미국과 협의해보아야 한다는 식의 모호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재문제를 미국과 협력해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하는가 하면 미국의 동의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의제가 아니다, 한미실무팀(워킹그룹)회의를 통해 대북제재 예외승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하면서 미국을 설득해 넘어야 할 산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민심의 지향과 흐름에 배치되게 새해에도 여전히 미국과 보수패당의 눈치만 살피는 남조선 당국의 우유부단한 처사에 온 겨레가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지난 2017년 4월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특히 “남조선 당국이 말로만 북남선언 이행을 떠들고 실지에서는 책임을 회피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북남선언들에 천명된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을 외면하고 자기 민족의 강대한 힘을 믿지 못하는 외세 의존적이며 민족허무주의적인 태도”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같은 날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한 태도를 두고’라는 글을 통해서도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은 북남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서 그 재개에 대한 태도는 북남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라면서 같은 논조를 이어갔다.
최근 북한 선전매체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남한 당국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우리끼리의 문제’라는 북한 매체의 주장과 달리,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완화 또는 해제가 선행돼야 공단 재가동과 관광 재개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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