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대선 당선 전 살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를 산 사람은 손혜원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김재준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
◆ 김재준 행정관, 대선 이후 2017년 10월 3억4000만원에 구입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공개한 홍은동 금송힐스빌 등기사항 전부증명서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김정숙 여사 명의로 지난 2015년 12월 17일 해당 주택을 1채 구입했다. 매입가는 2억8500만원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 주택에서 1년 5개월간 살다 2017년 5월 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했다.
이후 해당 주택은 2017년 10월 13일 김재준 행정관이 3억4000만원을 주고 다시 매입했다. 이 때 김 행정관은 매입자금 일부인 1억6500만원을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았다.
곽 의원실에 따르면 김 행정관은 2017년 6월 청와대로 가기 전 19대 국회에서 당시 문재인 의원실에서 근무했다. 20대 국회에서는 손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2016년 12월까지 있었고, 이후 문재인 후보 대선 캠프에서 수행팀장을 맡았다.
곽 의원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목포 의혹 관련 보좌진들이 거론돼 손 의원실 전 보좌진들이 무엇을 하던 사람들인가 싶어 살펴 보다보니, 홍은동 사저 매입을 한 행정관이 있었다”며 “시점 등을 보니까 의원실에 있다가 캠프에 있다, 청와대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들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 靑 "대응할 가치 없다" 일축, 손혜원 "교활한 기사"
이에 대해 청와대와 손혜원 의원은 "거론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관련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해당 의혹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또 손 의원도 "교활한 기사"라고 맹비난했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의 홍은동 연립주택을 19대 국회 문재인 전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현재 청와대 의전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재준 씨가 샀군요"라며 "오늘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대통령 문재인의 전 보좌관보다 초선 국회의원 손혜원 전 보좌관이 헤드라인으로 간 이유는 '손혜원 때리기'라는 전 국민 스포츠가 아직까지 흥행이 되고 있다는 이유일 것"이라며 "김재준 씨는 어차피 고향 내려가서 정치할 분이니 이번 기회에 김재준 대국민 홍보나 충분히 하자"고 비꼬았다.
앞서 중앙일보는 이날 문 대통령 내외가 살던 홍은동 빌라를 19대 국회 당시 문재인 의원실에 근무했고, 20대 국회에서 손혜원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김재준 청와대 행정관이 2017년 10월 3억4000만원을 주고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곽상도 의원실 관계자를 인용해 "손 의원과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중, 여고 동기"라며 "손 의원실에 있던 보좌관이 청와대로 들어가 김정숙 여사와 직접 거래를 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 홍은동 사저 등기사항 전부증명서 <자료=뉴스핌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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