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 2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취임 이후 약 18% 올랐다고 CNN비즈니스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매체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부터 트럼프 대통령까지 6명의 전·현직 대통령 집권 2년간의 S&P500 지수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수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다음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첫 두 해 동안 S&P500 지수는 59%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 다음으로 조지 H.W. 부시(16%) 전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11%), 빌 클린턴(7%)이 뒤를 이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첫 2년간 지수가 33%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뒤 뉴욕 증시는 상승 랠리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사회기반시설 투자 등을 비롯한 친기업 정책을 내세워왔으며, 그의 정책에 힙입어 대선 당일 1만8322포인트를 기록했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017년 3월 2만10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해 1월 사상 처음으로 2만6000선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지난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4%를 넘어섰으며, 기업 실적도 치솟았다. 또 실업률이 3.7%까지 떨어지는 등 미국 경기는 호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CNN비즈니스는 2018년 트럼프 랠리가 동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했으며, 세금 감면은 정부의 부채 증가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비 증가는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켜 결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절차를 밟게 만들었다. 결국 S&P500 지수는 2018년 한 해 동안 6.2% 급락해, 10년 만의 최악을 기록하게 됐다.
반면 최악의 증시 등락률 성적표를 받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우 닷컴버블 붕괴 여파 속에 총 재임 기간 동안 S&P500 지수가 40%나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닷컴버블 붕괴 외에도 경기하강과 9.11 테러 사건이 맞물리며 부시 전 대통령 임기 시절 경기 침체가 한층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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