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3기 신도시 예정지역인 경기도 남양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교통신설과 테크노밸리 호재로 뜨고 있지만 넘쳐나는 공급물량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남양주 주민들은 늘어나는 물량으로 일대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반면 서울을 포함한 외지인들은 남양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2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남양주 공급물량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남양주 왕숙지구 위치는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곳으로 나쁘지 않으나 주변 신축 입주와 공급이 많아 향후 전망이 아주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 다산신도시, 별내지구 등 택지확장에 따른 공급물량 증가 우려로 남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정 변화없이 한달 넘게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남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17일 0.03을 기록하더니 24일 -0.04로 돌아섰다. 12월 마지막주부터 이달까지 줄곧 매매가격 변동률이 0.00을 기록하고 있다.
19일 조광한 시장(중앙)국토부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발표에 남양주시 왕숙지구 개발 확정 모습[사진=남양주시] |
다만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에 위치한 남양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시 주민이 경기도 내 남양주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가 지난해 경기도서 5만7951가구 아파트를 샀는데, 남양주시가 6241가구로 가장 많이 거래됐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신규 분양 물량이 많아 청량리를 포함해 서울 동북부에서 많이 이주했다"며 "왕숙의 경우 신도시 개발 후 교통대책이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주는 3기 신도시 중 가장 큰 1134만㎡ 규모로 조성된다. 6만6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향후 인근의 별내·다산지구와 합쳐질 경우 2000만㎡가 넘는 대규모 주택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64만명 인구의 남양주시는 신도시 개발 완료후 8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개발 방향이 뚜렷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신도시에 대한 베드타운화를 막기 위해 왕숙1지구(연평·내곡·신월리 일대)를 경제중심도시로, 왕숙2지구(양정동 일원)를 문화·예술중심도시로 각각 조성할 방침이다.
남양주에는 오는 2025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테크노밸리도 들어선다. 판교 제1테크노밸리의 2배 규모인 약 140만㎡ 규모다. 이에 따라 유동인구가 많이 유입되면서 남양주시 교통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양주시에는 경춘선과 중앙선이 운행하고 있고 지하철 4호선 연장선인 진접선과 8호선 연장 별내선의 건설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정부가 최근 별내선과 진접선 구간(3.0km)를 연결하기 위한 광역교통부담금을 지원하기로 해 서울 도심 및 강남권 이동 여건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또 인천 송도∼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GTX B노선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B노선이 신설되면 GTX-B노선 풍양역에서 서울역까지 15분, 청량리역까지 10분만에 도달할 수 있게된다.
다만 지난해 다산신도시 아파트 입주 시작에 따른 공급물량 증가로 이 일대 집값이 조정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남양주 주민들은 왕숙지구 국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지정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겹치고 있어 왕숙신도시를 비롯한 남양주 신도시의 미래를속단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 "남양주 분당선 연장 등으로 다산신도시, 왕숙지구로 공급이 증가했다"며 "물량이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신도시 계획까지 겹치면 공급이 늘어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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