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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서 값싼 중국산 짝퉁상품 인기…‘대북제재로 생활고’

기사등록 : 2019-01-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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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RFA), 中 소식통 인용 보도
소식통 “中 무역업자들, 北-中 국경지대 불법 무허가 공장서 상품 대량 생산”
中 사법당국 단속 엄중…北 수요 많아 은밀히 거래 지속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대북제재로 생활이 어려워진 북한 주민들이 중국산 값싼 가짜 상품에 열광하고 있다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중국 소식통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북한 주민들이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유명 상표로 위장한 값싼 중국산 가짜 상품을 자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북한과 10년 넘게 거래하고 있다는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조선 대방의 요청으로 겉포장은 유명 상표면서 내용물은 가짜인 이른바 ‘짝퉁’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중국과 조선(북한) 국경의 인적이 드문 곳에 불법 무허가 공장이 있는데 여기서 대량으로 물건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북한 주민들이 워낙 중국의 유명 상표 제품을 선호하는데 그들에게 진짜 유명상표 제품을 수출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대신 이런 방법으로 눅은(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중국 수출업자들 가운데는 썩 내켜하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수요가 있으니 은밀하게 무허가 가짜 상품을 제조해 북조선에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렇게 가짜 상품을 제조하거나 수출하다가 중국 사법당국에 적발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되지만 (중국) 수출업자들은 북조선 대방과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불법 상품을 제조‧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RFA는 이날 북한 내부 소식통의 목소리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중국주재 무역대표들을 선별적으로 평양으로 소환하고 있다는 소식도 보도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당국이 당에 대한 충성자금이나 뇌물을 제때, 많이 바친 무역일꾼들은 외화벌이가 잘 되는 베이징, 상해 등으로 보내주고 그렇지 않으면 큰 도시에서 일하던 무역일꾼들도 작은 도시로 배치한다”며 “이 때문에 중국 주재 무역대표들은 소환령을 받고 평양으로 가게 되면 두려움을 느끼곤 한다”고 귀띔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런 현상은 무역일꾼들로하여금 ‘살아남으려면 무역 관련 실적보다 당에 얼마나 아첨을 잘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할 것”이라며 “이 같은 무역부문의 구조적 병폐는 우리 무역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안 좋은 요소”라고 비판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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