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5년간 재임하면서 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300억원 가량을 번 것으로 추정됐다. 스톡옵션이 약 200억원이고, 급여, 퇴직금, 성과급 등이 나머지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문국 사장이 보유 중인 스톡옵션 77만9000주를 행사한다. 오렌지라이프 매각가 주당 4만7400원에서 스톡옵션 행사가 2만2439원을 차감한 후 보유주식수를 곱하면 약 194억원이 차익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신주 발행이 아닌 현금차액보상방식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한다. 이에 지급한 현금은 지난해 결산시점에 비용으로 처리된다. 당기순이익 중 스톡옵션 비용이 차감되는 거다.
주요 임원이 받은 스톡옵션 약 226만주를 일괄 행사했다면 오렌지라이프는 총 564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한다. 이만큼 당기순이익이 줄어든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정 사장이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는 없다”며 “스톡옵션 행사가는 지난해 결산보고서에 비용으로 처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정 사장 이외 임원도 스톡옵션을 행사했다면 모든 비용이 결산시점에 반영될 것”이라며 “이 비용은 4분기 이익에 준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아직 결산이 완료되지 않았고, 상장기업이어서 중요한 재무정보를 사전에 공개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진행한 ‘2019년 영업전략회의’에서 올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렌지라이프] |
정 사장은 지난 2014년 초부터 약 5년간 재임했다. 공시 자료를 통해 확인한 정 사장의 보수는 △2016년 10억원 △17년 13억원 △18년 상반기 12억원이었다. 요컨대 5년 재임 동안 연봉으로 약 60억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 직원 퇴직금제도는 퇴직전 연봉의 ‘2N-2’다. 이는 초기 2년은 1개월 급여만 받지만 3년차부터는 2개월 급여가 적립된다는 의미다. 5년간 재직하면 총 8개월의 분량의 급여가 퇴직금으로 쌓인다. 지난해 상반기 정 사장이 받은 12억원 중 급여는 4억5000만원, 상여금이 6억7400만원이다.
매월 급여로 약 7500만원을 수령했다. 이를 근거로 추정하면 퇴직금으로 6억원 가량을 받는다.
사장 등 임원의 임기는 짧다. 이에 직원과 다른 퇴직금제도를 시행할 수 있다. ‘2N-2’가 아닌 ‘5N’ 등이 될 수 있는 거다. 이 경우 5년 재직에 25개월 분량의 퇴직금을 받는다. 20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수령할수도 있다. 다만 주요 임원의 퇴직금 계약 내용은 확인이 불가능하다.
정 사장은 스톡옵션을 행사로 번 194억원 이외에 급여로 약 60억원, 퇴직금으로 20억원 가량 그리고 성과급을 더하면 5년 동안 300억원에 가까운 소득을 올렸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는 매각을 위해 사장 등 주요 임원에게 대규모 스톡옵션과 높은 보수를 지급했다”며 “정 사장은 5년 동안 약 300억원에 달하는 돈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은 1959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 해동고, 한국외대 네덜란드어과를 졸업했다. 1984년에 제일생명보험에 입사해 30년 이상을 보험업계에서 일했다. 특히 2007 알리안츠생명 대표에 취임한 이후 에이스생명과 오렌지라이프까지 10년 이상 외국계 보험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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