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황 전 총리 및 다른 당권 경쟁 후보들과의 단일화 여지를 잘라냈다.
이날 오후 김진태 의원 지지자들이 국회 본청 앞 계단에 속속 모여들었다. 각자 '행동하는 의리의 아이콘 김진태', '전투력 강한 보수의 아이콘 김진태'등의 플래카드를 손에 든 채였다.
국회 본청 앞 계단을 꽉 채운 이들은 연신 "김진태! 당대표!"를 외쳤다.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 출마 선언 행사에 모인 지지자들은 5000여명 정도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계단 앞에서 '지지선언&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 의견을 밝히고 있다. 2019.01.23 kilroy023@newspim.com |
김진태 의원은 "여러 책임당원, 또 많은 보수 우파 단체에서 (당대표) 출마 요청을 해주셔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제가 만약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여러분이 책임져 주시겠냐"고 외쳤다.
그는 "그렇다면 이 뜨거운 마음을 담아 당 대표에 출마하도록 하겠다"면서 "나가서 반드시 완주하고, 나갔으니 꼭 이겨서 살아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친박계의 후보 단일화가 진행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왔었다.
이에 김 의원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김 의원은 "다 도망가고 어느 구석에서 말 한마디도 하지 못할 때 당당하게 외치고 자리를 지킨 사람이 누구냐"며 "말로만 싸운다 싸운다 하는데 어디서 뭐하고 있다가 잔치판 벌어지니 슬그머니 '이렇게 싸울게'해서는 안 된다. 이것도 해본 사람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황 전 총리에 대한 욕설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계단 앞에서 '지지선언&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 의견을 밝히고 있다. 2019.01.23 kilroy023@newspim.com |
김 의원은 이날 연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다른 후보들 너무 기 죽인 것 아닌지 모르겠다만, 우리는 늘 이렇게 살았다"며 "여태까지 아스팔트에서 저분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여기까지 왔다. 저는 감히 시민후보, 당원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대표도 나오는데 김진태 어떻게 되냐는 말들이 있는데, 훌륭한 분들이지만 어떻게 보면 정치 짬밥은 제가 더 많다"면서 "지금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김무성 의원까지 고민하는 모양인데 고민말고 다 나와서 뜨겁게 붙어보자"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이제 후배한테도 기회를 달라"며 "저는 아스팔트부터, 국회의원 초선부터 혼자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 그분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지만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는 만큼 멋진 승부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제가 당대표가 되면 제대로 된 우파정당이 하나 생기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에는 우파정당이 없었다. 눈치나 보고 여론 살피는 지도자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대로 된 보수우파통합을 해보겠다. 길거리에 나가있는 애국시민들과 제1야당이 같이 싸워야 한다"며 "보수통합을 외칠 수 있는 사람은 이 찬바람을 맞고 당을 지킨 사람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대표가 되면 문재인 퇴진 투쟁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장외투쟁을 불사하고 뛰쳐나가 싸우겠다"면서 "더불어 안보가 튼튼한 나라, 시장경제체제를 확립하는 나라, 청년에게 기회를 주는 나라를 위해 사회주의 악법을 확실히 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외투쟁을 강조한 김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잘 싸우는 사람'을 위주로 국회의원 공천을 하겠다고도 공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진태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과 더불어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는 3만 책임당원의 입당원서 전달식이 함께 진행됐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