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는 24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하면서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과 관련, "청문회를 하지 않은 것은 야당의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야당이 지적하고 있는 조 위원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대한 직접 해명을 묻는 질문에 "해명을 할 기회가 인사청문회"라며 "청와대에서는 청문회가 열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줬다. 청문회를 하지 않은 것은 야당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yooksa@newspim.com |
김 대변인은 야당이 조 위원 임명에 강력 반발, 중점법안 처리가 필요한 2월 국회 보이콧이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산적한 과제들에 대해 야당들에게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계속해서 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여야정 상설협의체도 있으니 여러 계기에 말씀을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 보이콧 우려에 대해서는 "약속이 돼 있는 것이니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 위원 인사청문 요청안을 지난해 12월 21일 국회에 제출했지만, 야당이 조 위원의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공명선거특보' 경력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정치적 편향성 우려를 제기해 인사청문회조차 개최하지 못했다.
여야가 지난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벌인 최종 조율에서도 사실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김 대변인은 결국 이날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를 준수하고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해주 후보자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하는 것"이라며 조 위원 임명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4시 조 위원의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임명 절차를 마무리했다.
야당은 조 위원의 임명에 강력 반발하면서 정국은 순식간에 얼음장이 됐다. 자유한국당은 조 위원 임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2월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인 조 위원에 대한 임명 강행은 앞으로 정부여당이 부정선거도 획책할 수 있다는 메시지라는 주장이다.
바른미래당도 이종철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상상할 수 없는 전대미문의 사례"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만큼은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잘 견지해줄만한 인물을 추천하고 임명하는 것이 응당한 헌법 정신이며 최소한의 국민에 대한 도리로 인사검증 절차조차 없이 임명을 강행하는 처사는 청와대와 여당의 명백한 국회 방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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