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공군 사상 첫 공중급유기(KC-330)인 ‘시그너스’가 30일 실전 배치됐다. 우리의 주력 전투기인 F-15K와 KF-16의 작전반경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김해 공군기지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KC-330 공중급유기 전력화 행사가 개최됐다.
공군은 지난해 11월 유럽 에어버스사(社)로부터 공중급유기 1호기를 도입했다. KC-330은 전폭 60.3 m, 전장 58.8 m, 전고 17.4m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2600m이며, 최대 항속 거리는 약 1만5320 km, 최대 연료 탑재량은 약 24만5000 lbs(배럴, 약111톤)이다.
[서울=뉴스핌] KC-330 공중급유기가 공군의 주력 F-15K 전투기와 함께 비행하고 있다.[사진=공군] |
특히 KC-330은 공군의 주력인 F-15K 전투기의 경우 최대 10여대, KF-16 전투기는 최대 20여대에 급유 할 수 있으며, 300여명의 인원과 47톤의 화물도 운송할 수 있다. 이에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작전임무 수행 가능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공중급유기가 없을 때 F-15K 전투기의 작전임무 수행 가능 시간은 독도에서 약 30분, 이어도에서 약 20분이었다. 또한 KF-16 전투기는 독도에서 약 10분, 이어도에서 약 5분에 그쳤었다. 공중급유를 실시하면 작전임무 가능시간이 급유 1회당 약 1시간씩 증가한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은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를 사전 통보 없이 무단 진입한 외국군 항공기를 비롯한 KADIZ 내 각종 우발상황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KC-330 공중급유기에서 공군 공중급유통제사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공군]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변하는 안보상황에서 전방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군의 역량을 한층 강화시켜 줄 것"이라며 "공중작전반경·시간이 확대돼 공군은 대한민국 영공방위 임무를 보다 완벽하게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왕근 공군참모총장도 "전투기들은 공중급유를 통해 전투행동 반경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독도, 이어도에서도 작전시간을 획기적으로 연장해 KADIZ 수호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군사 전문가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F-15K는 항속거리가 길기 때문에 한반도 작전에서 큰 제약이 없었지만 KF-16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했다"며 "공중급유기가 도입에 따라 공군의 주력 전투기를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KC-330 공중급유기가 공군의 주력 F-15K, KF-16 전투기와 함께 비행하고 있다.[사진=공군] |
이날 전력화된 KC-330 공중급유기는 지난 2015년 6월 국방부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기종이 결정돼 같은 해 7월 에어버스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공군은 지난해 9월 제261공중급유비행대대를 창설, 같은 해 11월 1호기를 국내에 도입했다. 또한 오는 4월에 2호기, 8월에 3호기, 12월에 4호기를 추가로 도입해 2020년 7월부터 정상작전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KC-330의 명칭인 시그너스는 별자리 중 백조자리를 뜻한다. 공군은 명칭을 선정하기 위해 장병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약 2주간 공모를 진행했다.
총 1860명의 장병이 공모에 참여했고, 공군은 설문조사와 심의를 거쳐 올해 1월 명칭을 최종 결정했다. 시그너스 명칭을 추천한 장병은 총 18명으로 공군은 이들에게 참모총장상을 수여하고 명예 제261공중급유대대원에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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