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프리랜서 기자 폭행 논란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앞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출석 일정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폭행 논란에 대한 수사는 설 연휴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손 대표이사 출석과 관련해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날짜를 조율하는 단계”라고 31일 밝혔다. 이틀 후면 장기간 설 연휴에 돌입하는 만큼 손 대표이사에 대한 경찰 조사는 연휴 이후가 될 거라는 추측이 나온다.
경찰은 폭행 사건 내사와 함께 손 대표이사가 프리랜서 기자 A(49)씨를 협박·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손 대표이사는 폭행 사건의 피혐의자이자 고소사건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A씨에 대한 조사는 손 대표이사 출석 이후가 유력하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건에 대한 A씨 진술과 증거는 이메일로 받았고 고소건에 대한 추가 조사는 손 대표이사 이야기를 먼저 들은 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손 대표이사의 폭행 혐의를 조사하며 혐의점이 드러나면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진=뉴스핌DB] |
앞서 A씨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주점에서 손 대표이사에게 얼굴을 수차례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손 대표이사가 2017년 교통사고 취재와 관련해 입막음하려고 일자리를 제안했고 거절했더니 때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손 대표이사는 “취업 청탁을 거절하자 흥분하는 A씨에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A씨는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하고 거액을 요구했다”며 검찰에 A씨를 협박·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A씨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손 대표이사가)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며 “저를 무고한 일에 대해서도 죄를 묻지 않겠다"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에서는 당신이 제왕일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후배 취재기자들의 예봉을 당해낼 수 없다. 우리 사회 보수의 가치가 그러하듯이 진보의 가치 또한 뉴스 앵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당신 하나로 인해 탁해져서도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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