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작년 생산·투자는 악화됐지만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4.2% 증가하면서 7년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유류세 인하로 승용차 및 연료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산업생산은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투자는 4.2% 감소했으며 건설기성과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각각 5.1%, 4.5% 감소했다.
[자료=통계청] |
그러나 생산과 투자의 부진 속에서도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대비 4.2% 증가하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군별로는 승용차 등 내구재가 5.3%, 의복 등 준내구재가 6.0% 늘었고,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도 2.7% 늘었다.
특히 승용차와 의복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전체 판매 증가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서 확인해보면 작년 기준으로 상품군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음식료품(24% 차지)의 경우 전년대비 증가율이 1%로 큰 변동이 없었으나, 2·3위를 차지하는 의복(13%)과 승용차(11%)는 각각 3.1%, 7.9% 증가했다.
통계청은 정부가 작년 말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자동차 개소세 인하기간이 6개월 연장되고, 유류세도 작년 11월부터 오는 5월까지 인하하면서 승용차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매월 소매판매액 변화에 영향을 주는 상품군은 달라지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개소세·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승용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 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와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판매가 작년과 비교해 각각 14.2%, 4.2%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률을 견인했다. 무점포소매는 매장 없이 인터넷과 홈쇼핑, 배달, 방문 등의 방법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무점포소매와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판매는 전체 판매에서 1·2위를 차지하는 항목으로 두 업태의 비중을 합치면 20%를 넘는다. 규모가 큰 두 항목에서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 증가로 면세점판매도 31.5% 늘어나면서 업태별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나,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 정도로 작아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업태별로 보면 승용차 연료소매쪽과 무점포소매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12월 기준으로 봐도 두 항목 모두 전년동월대비 각각 4.7%, 14.0%·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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