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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故 김복동 할머니 사흘째 애도 행렬...'비난 여론' 국방장관 대신 차관 조문 눈길

기사등록 : 2019-01-3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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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종군 위안부 문제, 세계 인류에 호소한 분"
군인권센터 "장관 등 군 수뇌부, 왜 조문 않나" 비판
정경두 국방장관 대신 서주석 차관이 뒤늦게 조문
1일 오전 6시 30분,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서 발인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지난 28일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빈소에 사흘째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31일 낮 12시20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았다. 김 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김 할머니는 일제에 유린당했던 여성 인권 문제와 종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 인류에 호소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제대로 뒷받침하거나 가치를 제도화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 있다”며 “정부 관계자로서 조문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김샘 전 평화나비 네트워크 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19.01.29 mironj19@newspim.com

"국방장관이 빈소 찾아야" 여론에 서주석 차관이 조문...군인권센터 비판 의식한 듯

서주석 국방부 차관도 이날 오후 12시 8분께 빈소를 찾았다. 서 차관은 “국방부는 본연의 임무 수행은 물론 국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성명서를 내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제 식민지 지하에서 일본군이 우리 국민을 상대로 벌인 범죄행위”라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군 수뇌부들의 조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오후 3시 50분쯤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조문을 왔다. 조 교육감은 “김 할머니는 성노예 피해자이면서 여성운동가, 평화운동가였고 전시 성폭력이 없는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며 "미래의 학생들이 김복동 할머니의 위대한 뜻을 이어갈 수 있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빈소에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과 유동균 마포구청장,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등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35분께 빈소를 찾은 주 관장은 “한 분 한분이 세상을 떠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와 보상을 통해 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72차 수요집회겸 김복동 할머니 추모식에서 한 참가자가 김복동 할머니의 영정사진 앞에 꽃을 놓고 있다. 2019.01.30 pangbin@newspim.com

이제훈·김희애·권해효 등 연예인 조문 발길도

위안부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주연배우 이제훈씨와 영화 ‘허스토리’의 주연배우 김희애씨, 민규동 감독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정의기억연대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권해효씨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 할머니의 발인식은 1일 오전 6시30분쯤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할머니의 장례는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치러지며 서울광장과 일본대사관 앞을 거쳐 서울 추모공원으로 향한다. 할머니의 유해는 화장 후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될 예정이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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