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의회가 후안 과이도 자칭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사실상’(de facto)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들에 이를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과이도 자칭 임시대통령에 대한 특별 회의를 열어 투표를 진행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찬성 439표, 반대 104표, 기권 88표로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이날 투표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EU 전체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 유럽의회는 성명에서 회원국들이 투표 결과를 받아 들이고, 베네수엘라에 “새롭게 자유롭고, 투명하며, 신뢰할 만한 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까지 과이도를 “유일한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것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EU는 과이도 자칭 임시대통령의 합법성을 두고 그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과이도를 임시대통령으로 정식 인정한 미국과 많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대세를 쫓기에는 이번을 계기로 ‘자칭 대통령 선언’이라는 선례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은 지난 26일, 마두로 대통령이 8일 안에 대선 발표를 하지 않는 이상 과이도를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EU 전체에서는 현재까지 어떠한 대선 데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유럽연합기[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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