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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비건, 종전 선언 시사…"北, 플로토늄·우라늄 농축시설 파기 약속"

기사등록 : 2019-02-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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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트럼프 대통령, 전쟁 끝낼 준비돼 있다"
"美, 北 침공하지 않을 것"
"北,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 신고해야"
"외교 절차 실패에 대비한 '비상 대책'도 마련돼 있어"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미국 CNN방송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팔로알토 소재 스탠포드대학에서 강연한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그것(한국전쟁)은 끝났다"고 재차 언급하며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 정권 붕괴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CNN은 비건 대표가 미국은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킬 의사가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준비돼 있다는 점을 비건 대표가 신호했다는 것이다.

비건 대표는 이어 "나는 한반도에서 70년의 전쟁과 적개심을 극복해야 한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대통령도 그렇게 확신한다는 것이다"라면서 "이 갈등이 더 이상 지속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우리가 핵 무기와 관련해 옳은 일을 한다면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를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2.21 leehs@newspim.com

◆ 비건 "北,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 신고해야"

비건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북한이 모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신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외교 절차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비상 대책"도 마련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핵화 과정이 마무리되기 전 우리는 포괄적인 신고를 통해 북한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반에 대해 반드시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핵연료와 무기, 미사일, 발사대, 대량 파괴 무기의 제거와 파기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미북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모든 세부 사항들은 실무 협상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건 대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방북 일정을 소화하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들의 해체 및 파기를 약속한 사실도 언급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북한이 일단 비핵화하기만 한다면, 미국은 북한에 대한 투자를 동원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북한과 다른 국가들과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약속했다.

로이터통신은 비건 대표가 "우리가 해온 일 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인정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북한과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 대부분이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장소가 어디인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단한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오는 2월 말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이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하루 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아시아 모처"에 실사팀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다만 비건 대표는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이런 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면서 2만8500명의 주한 미군을 철수시킬 의도가 없다고 전했다. 여기서 비건 대표가 언급한 '거래'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3일 한국을 방문해 북한 카운터파트와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비건 대표는 서울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폴리티코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4일쯤 판문점에서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와의 실무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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