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소비자에 가장 가깝게 위치한 제품인 생활가전은 무엇보다도 신뢰가 중요하다. 제품의 활용이 대부분 먹거나 마시는 소비자의 기초적인 생활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활가전 소비자들은 한번 구매한 제품을 좀처럼 바꾸지 않고, 안전·건강 관련 결함이 발생한 제품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쿠쿠는 저력 있는 기업이다. 쿠쿠는 1978년 설립해 40년 이상 밥솥 개발·생산에 매진해 온 생활가전 전문기업이다. 1998년 독자 브랜드 '쿠쿠'를 선보인 이후, 국내시장 밥솥 누적 판매량 3000만대, 시장점유율 70% 돌파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에는 정수기 시장에 진입, 공기청정기·제습기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해 현재는 131만5000개(9월 기준)의 계정을 관리하는 렌탈업계 2위권 기업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지주회사 쿠쿠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501억원대에 이른다.
[사진=쿠쿠] |
탄탄한 성과의 배경에는 기술 혁신을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내세우는 쿠쿠의 품질경영이 있다. 쿠쿠는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매출의 일정액 이상을 꾸준히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150여 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기술연구소가 있고 CEO 직속 관할 부서로 품질혁신팀을 운영한다.
올해 초 렌탈사업부문을 분할해 쿠쿠홈시스로 재상장해 렌탈업계 경쟁에 불을 붙인 배경도 결국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다. 밥솥 개발을 통해 쌓인 기술력과 전문인력 양성 노하우가 합쳐져 다른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쿠는 대표 제품 인앤아웃 직수정수기, 코드리스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정수기·공기청정기 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쿠쿠는 해외에서도 매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밥솥을 담당하는 쿠쿠전자는 지난 2001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25개국에 진출해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800여 개 매장에 입점하고 11개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등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쌀이 주식이 아닌 러시아에는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압력조리기를 출시해 2013년 기준 1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렌탈 가전을 담당하는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 등 10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시장은 지난 2017년 기준 누적계정 25만개, 매출액 550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누적계정 60만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두 제품군 모두 철저한 현지화 맞춤 전략·서비스, 기술력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쿠쿠 '인스퓨어' 런칭 기념식에 전시된 공기청정기 제품 'W8200' [사진=쿠쿠] |
쿠쿠는 작년 10월 새로운 변화에 착수했다. 물과 공기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청정 생활가전 전문 브랜드 '인스퓨어' 론칭이 바로 그것이다. 인스퓨어(INSPURE)는 '영감을 주다'라는 의미 'Inspired'와 '순수하다'는 뜻 'Pure'의 합성어로, 지금까지 쿠쿠홈시스가 선보여 온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브랜드다.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를 통해 쿠쿠는 내년까지 200만계정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밥솥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로, 국내에서 해외로 뻗어 가는 쿠쿠의 홈라이프 혁명은 40주년을 맞이한 올해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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