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탈퇴 입장을 밝힌 데 맞서 러시아가 새 지대공 순항미사일 및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군비경쟁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2년 동안 사정거리가 300마일(약 482km)이 넘는 지상 기반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이 미국의 계획이라면서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에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미국은 러시아의 INF 위반을 지적하면서 "미국은 INF 조약에 따른 의무 이행을 중단하고,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하는 모든 미사일과 발사대, 관련 장치를 파괴하지 않는다면 6개월 후 탈퇴를 위한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INF를 둘러싼 양국 갈등이 고조되면서 전문가들은 새 미사일 개발 계획을 밝힌 러시아로 인해 군비 경쟁이 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드슨연구소 정치-군사 분석센터의 리처드 와이츠 연구원은 “이미 군비 경쟁이 점진적으로 가속하던 상황이었다”면서 이번 일로 또 한 번 속도가 붙은 셈이라고 밝혔다.
이날 쇼이구 장관은 현재 계획된 지상 기반 미사일 시스템의 운영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새 미사일 시스템 개발과 생산이 2021년까지 마무리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