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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춘절 폭죽 소리 안 들렸다, 미세먼지 주범 폭죽 단속 강화

기사등록 : 2019-02-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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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스모그 지옥, 오명 벗자” 중국 당국 제재 강화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매년 춘절(春節, 춘제, 음력 1월 1일)에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로 터트리는 폭죽 소리가 올해는 잠잠했다. ‘스모그 지옥’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당국의 규제로 폭죽 판매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 제멘(界面)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본격화된 폭죽 제한 조치가 올해 더욱 강화됐다.

베이징(北京)의 경우 올해부터 폭죽 구매에 대한 신분증 등록을 필수화했다.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폭죽을 구매할 수 있는 것. 구매 가능일자도 1월 30일~2월 9일로 제한했다. 폭죽놀이 금지 구역은 베이징 우환(五環, 제5순환도로)을 비롯한 그 주변 지역인 퉁저우(通州) 톈진(天津) 슝안(雄安)신도시까지 확대됐다.

매년 춘절(春節, 춘제, 음력 1월 1일)이 되면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로 대규모의 폭죽을 터트리는 중국의 하늘이 올해는 잠잠했다 [사진=제멘]

폭죽 소리가 악귀를 쫓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중국인은 매년 춘절이 되면 어마어마한 양의 폭죽을 터트린다. 숨쉬기 어려운 정도로 매캐한 연기에 대기오염 지수가 심각한 수준까지 치솟자 중국 당국은 강력 단속에 들어갔다.

2006년 중국 국무원(國務院)은 폭죽의 생산 판매 운송 등을 제한하는 규정을 내놨다. 이어 2013년에는 정식 판매점에서만 폭죽을 판매하도록 제한했다. 중국 당국은 특히 위안단(元旦, 양력 1월 1일) 춘절 등 명절 연휴가 되면 허가받지 않은 상품 및 판매점의 거래를 집중 단속했다.

당국의 폭죽 단속 강화로 전국의 정식 판매점 수는 현저히 줄었다.

베이징의 경우 2017년 511곳에서 2018년 87곳 2019년에는 37곳으로 폭죽 정식 판매점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대기오염 농도가 높은 대표 도시 허페이(合肥)는 2017년 494곳에서 2018년 0곳으로 완전 규제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2017년 17만 상자의 폭죽을 준비했던 베이징이 2018년에는 7만5000상자를, 2019년에는 4만 상자만 확보했다. 베이칭바오(北青報)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된 폭죽의 90%가 환경보호용으로 제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관련 기업의 수익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베이징올림픽 폭죽 공급업체이자 베이징시 정부의 허가를 받은 폭죽 제조사 슝마오진쿵(熊貓金控, 600599.SH)은 춘절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지난 1년간 슝마오진쿵의 주가는 58.62% 하락했다.

중국 폭죽왕(王)으로 불리던 슝마오진쿵은 지난 2015년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주요 사업을 금융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슝마오옌화(熊貓煙花)였던 회사명을 지금의 금융회사로 변경했다. 

지난 2006년부터 본격화된 폭죽 제한 조치가 올해 더욱 강화됐다 [사진=바이두]

당국이 전통 풍습인 폭죽놀이를 제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기오염 때문이다.

중국 생태환경부(生態環境部)에 따르면 2017년 1월 27일 저녁 6시~28일 새벽 2시까지 전국 183개 도시의 초미세먼지(PM2.5, 지름 2.5㎛ 이하) 농도가 m³당 62μg(마이크로그램, 1μg은 100만분의 1g)에서 213μg까지 치솟았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TO)의 권고 수준(10㎍/㎥)의 20배가 넘는 수치다.

1998~2018년 중국 폭죽 수출 규모 및 수량 추이 [사진=제멘]

국가통계국(國家統計局)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중국의 폭죽 수출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18년 한 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37만9000톤(t)의 폭죽을 수출했다. 판매 규모는 전년(2017년) 대비 20.3% 증가한 8억6700만 달러(약 9800억 원)에 달했다.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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