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설에 받는 세뱃돈을 성인이 되기 전까지 차곡차곡 모으면 꽤 큰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미성년자 대상 적금상품을 운영 중이다. 저축은행 별로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도 된다.
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아이사랑 정기적금'을 운영하는 저축은행은 웰컴, 유진, 부림 등 3곳이다. 또 아산, 대한 등 2개의 저축은행은 '장학적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영업점 전용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해 미성년자들이 목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특징이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아이사랑 정기적금'은 만 10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중 1인이 가입할 수 있다. 임신확인서나 산모수첩을 보여주면 임산부도 가입할 수 있다. 매달 1~10만원을 넣을 수 있으며(정액적립식), 가입기간은 12~36개월 사이다. 금리는 가입기간과 상관없이 연 3%(세전)로 동일하다.
다만 만기가 끝나고 웰컴저축은행 정기예금으로 재예치하면, 정기예금 상품에 금리 0.2%포인트를 얹어준다. 현재 웰컴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2%대 중후반이다. 즉, 우대이율(0.2%포인트)를 받으면 연 3%에 가까운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출시 후 맘카페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재 누적 가입좌수는 1만5000좌"라며 "현재는 증빙 문제로 영업점에 방문해야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향후 비대면으로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저축은행도 '아이사랑 정기적금'을 운영하고 있다. 만 7세 이하 자녀의 명의로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부모가 인터넷뱅킹에 가입해야 가입자격이 주어진다. 가입자는 매달 1~10만원을 12~24개월 동안 납입할 수 있다. 이 역시 금리는 가입기간과 상관없이 연 3%(세전)로 같다.
장학적금에 가입해 목돈을 마련할 수도 있다. 아산저축은행의 '꿈나무 장학적금'은 19세 이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금액은 월 1만원 이상(총불입 2000만원 이내)이고, 가입기간은 12~36개월이다. 연 금리(세전)는 12~23개월 3%, 24~35개월 3.4%, 36개월 4%로 다소 높은 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동수당 제도가 도입된 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적금 상품이 많이 출시됐다"며 "저축은행도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상품 금리가 높은 편이어서 아이들이 목돈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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