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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에 북한군 개입" 국회 토론회, 욕설·몸싸움…결국 경찰 출동

기사등록 : 2019-02-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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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발제자로 나서 "5.18에 북한군 개입" 주장
행사 시작 직후 5.18 유족회 회원들, 입장해 규탄
장시간 고성과 몸싸움으로 공청회장 안팎 아수라장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의원이 주최하는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가 8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5.18 광주 항쟁에 북한군이 개입됐다고 주장해 온 지만원 박사가 발제자로 나선 이날 공청회에 행사 초반 5.18 유족회 관계자이 들이닥쳐 항의하면서 공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소동은 행사장 밖에서도 계속되면서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

김진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만원씨가 '5.18 북한군 개입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사진=김선엽 기자>

이날 오후 2시 국회 대회의실에서 시작된 행사에는 시작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 행사장을 꽉 채웠다. 자리를 얻지 못 한 상당수 참석자들이 계단에 앉거나 또는 행사장 바깥에 마련된 TV를 통해 중계를 지켜봤다.

이날 지역 일정으로 불참한 김진태 의원의 영상 메시지를 시작으로 같은 당 김순례 의원이 축사를, 이종명 의원이 환영사를 이어갔다.

김순례 의원은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고를 치르게 했다는 점에서 반성해야 한다"며 "삐뚤어진 보수, 망가진 보수를 보수하고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짜 5.18 유공자를 색출하자"고 외쳤다.

이종명 의원 역시 "5.18 광주항쟁에 북한군 개입은 과학적 사실"이라며 "북한군 개입 여부를 하나하나 밝혀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만원씨가 '5.18 북한군 개입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5.18 유족회 소속 회원들이 행사 개최에 항의하면서 행사가 중단됐다.<사진=김선엽 기자>

이후 이완영 의원이 축사를 할 무렵 "5.18 진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피켓을 든 이들이 행사장에 들어와 행사 개최에 항희했고 양측은 서로 '친일파', '빨갱이' 등의 욕설을 주고 받으며 격하게 맞섰다. 양측이 계단 위에서 몸싸움을 벌이면서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순간이 이어졌다.

결국 주최 측이 항의하는 이들을 강제로 끌어내면서 공청회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행사장 밖에서는 계속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위태로운 대치가 끝이 났다.

김진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만원씨가 '5.18 북한군 개입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5.18 유족회 소속 회원들이 행사 개최에 항의하면서 행사가 중단됐다.<사진=김선엽 기자>

범여권은 이날 한국당이 터무니없는 주제로 행사를 개최한 것 자체가 5.18 유가족에 대한 모욕이라고 일제히 규탄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의 5.18 역사인식이 지만원의 망상에 기댄 참담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고 역사 왜곡에 동조하고 지금도 고통 받고 있는 5.18 피해자와 광주의 원혼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 행위”라고 질타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정론관을 찾아 "5·18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자 광주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한국당이 제 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만원씨가 '5.18 북한군 개입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5.18 유족회 소속 회원들이 행사 개최에 항의하면서 행사가 중단됐다.<사진=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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