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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원부터 안재욱·김병옥까지…연예계 '음주운전' 악재

기사등록 : 2019-02-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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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승원, 11일 첫 공판서 보석 신청
안재욱·김병옥,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윤창호 씨 사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일명 윤창호법)'이 공포됐다. 이 윤창호법의 시행 4개월을 앞둔 상황에도 음주운전 사고가 여전한 가운데, 특히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손승원(왼쪽부터), 안재욱, 김병옥 [사진=뉴스핌DB]

지난 11일 배우 안재욱의 음주운전 소식이 알려졌다. 9일 지방공연을 마친 후 술자리를 가지고 10일 오전 서울로 향하다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것. 안재욱의 소속사 제이블엔터테인먼트 측은 곧바로 공식입장을 통해 사죄하고 뮤지컬 '광화문연가' '영웅'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프로그램 녹화도 취소됐다. 안재욱은 2003년에도 음주운전 사고로 면허가 취소된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은 싸늘하다.

같은 날, 무면허 음주 운전과 뺑소니 혐의를 받는 배우 손승원의 첫 공판이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홍기찬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손승원은 "그동안 법을 얼마나 쉽게 생각했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다시는 술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죄했다. 변호인 측은 손승원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고 군입대를 앞둔 상황 등을 언급하며 보석(조건부 석방)을 요청했다.

손승원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에서 만취한 상태로 부친 소유의 자동차를 운전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했다.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 0.206%로 면허 취소 수준인데다, 과거 3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났다. 이에 지난달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음주운전,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손승원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작품에서 하차한 정휘의 자필사과문 [사진=정휘 SNS, 뉴스핌DB]

특히 사고 당시 배우 정휘가 동승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정휘는 자필사과문을 통해 "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해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운전을 해 많이 당황했다.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후 손승원은 경찰 조사에서 동승자인 동료 배우 정휘가 운전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비난을 받았다.

배우들의 음주운전이 밝혀지면, 사과와 함께 작품 하차가 정해진 수순이다. 안재욱이 뮤지컬 '광화문연가' 지방(대전, 포항, 이천) 공연과 뮤지컬 '영웅'의 모든 공연 일정에서 하차한 것처럼, 앞서 손승원 또한 뮤지컬 '랭보'에서, 정휘는 뮤지컬 '랭보'와 '풍월주'에서 하차했다. 이럴 경우, 공연 제작사 측은 해당 배우가 출연하는 회차를 예매한 관객들이 원하면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조치를 취한다.

공연은 대부분 한달 이상 스케줄이 미리 정해져 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배우나 페어를 맞춰 사전에 예매한다. 불미스러운 사건 발생 후 예매 취소로 인한 금전적인 문제도 크지만, 사실 공연 스케줄 관리도 그에 못지 않게 난감하다. 최근에는 공연업계에서 더블 캐스트나 트리플, 쿼드러플 캐스트까지 대중화됐지만, 그럼에도 스케줄 조정에 큰 난항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손승원, 정휘 하차로 인한 뮤지컬 '랭보', '풍월주' 환불 관련 공지 [사진=뮤지컬 '랭보', '풍월주' SNS]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몇 달간 함께 준비해온 작품과 동료 배우, 스태프들에 대한 민폐다. 안재욱은 "개인적 불찰로 '광화문연가'와 영웅'을 함께 준비해왔던 모든 분들의 노력이 폄훼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지만, 뮤지컬 '영웅'은 시작도 전에 불미스러운 이미지가 덧붙여졌다. 공연 10주년을 맞아 다음주 진행될 예정이었던 '안중근' 역의 안재욱, 정성화, 양준모의 인터뷰 또한 취소됐다.

한 뮤지컬업계 관계자는 "윤창호법이 시행되고 음주운전 이슈가 많이 집중되고 있는 시기에 공인이라는 경각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조금만 더 신중한 행동을 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든다"며 "이러한 일이 생기면 작품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기본이고 배우들, 스태프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관객들에게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도 죄송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비단 공연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12일 배우 김병옥 또한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알려졌다. 김병옥은 이날 오전 1시쯤 부천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지상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5%였다. 이에 김병옥이 출연 중인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 측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사망 관련 최대 무기징역까지 처벌받을 수 있도록 형량이 강화됐다. 운전면허정지 및 취소 처분의 기준(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0.08% 미만 운전면허 정지, 0.08% 이상 운전면허 취소), 음주운전 적발기준(음주운전 2회이상 적발시 징역 2년 이상 5년 이하 또는 벌금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도 모두 강화됐다. 엄격해진 법만큼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음주운전에 관한 인식을 바로 세워야 할 때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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