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자격 논란부터 계파갈등 재현, 당 지도부의 미숙한 운영 등을 질타하며, 부족함을 느끼며 차기 지도부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길 촉구했다.
주 의원은 “전당대회는 당의 현안을 녹여내고 정리하여 단합의 장을 만들고 이로써 국민의 지지를 획득하고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한국당의 가장 큰 실패원인이 고질적인 계파갈등과 사적 운영, 웰빙 체질 등에 있다고 본 저는 계파성이 없는 제가 앞장서서 정권재창출의 선봉장이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책임 최고위원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당원교육 강화, 대선후보 육성프로그램 등 나름의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도 “하지만 시작부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며 통합축제가 되어야 할 전당대회가 분열의 길로 접어들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2018.11.05 |
그러면서 입당 및 복당 시기가 늦어 책임당원 자격을 얻지 못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출마 기회를 준 김병준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주 의원은 “공당에서 출마 자격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출마자격을 부여하는 편법을 택했다”며 “저는 처음부터 대권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당의 분열과 줄서기가 불을 보듯 뻔해 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나, 단일지도체제라면 대권, 당권 분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대위원장 역시 이런 취지로 대권주자는 당권에 도전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조치 없이 유야무야 넘어갔고, 오히려 없는 자격을 부여하는 이율배반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또한 “대권주자들이 등장하면서 계파가 다시 부활하고 줄서기가 시작됐다고 한다. 친박·비박 논쟁에서부터 진박·배박·구박 이야기까지, 듣기조차 지겨운 계파 망령이 당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며 “당 선관위는 관리의 미숙함과 소통부족, 시대에 뒤떨어진 결정으로 특정후보를 편들고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혼자 저지하기에는 부족함을 느꼈다며,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주 의원은 “당의 미래가 이런 식으로 휩쓸려 가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고 싶지만 저 혼자만의 힘으로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바라건대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지도부는 이런 문제점들을 타파하고 면모일신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이런 고민 끝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전당대회 날짜가 연기되지 않으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이틀 전 6명 후보의 약속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번복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큰 것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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