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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 짐 로저스, 내달 평양서 김정은과 단독 면담..."대북 민간투자 신호탄 쏜다"

기사등록 : 2019-02-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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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미정상회담 발표 직전 초청의사 전달
북미정상회담 직후 3월께 방북 확정...단독면담도
금강산리조트 보유 ‘아난티’ 사외이사, 대북투자 논의
미국 내 민간업체의 대북투자 활성화 차원서 주목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오는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식 초청을 받아 방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과 외교가에 따르면 로저스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내달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과 단독면담을 진행하는 한편 북한 내 주요 경제현장을 시찰하면서 투자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다.

로저스 회장의 방북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북미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과 만난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또 방북 소식이 알려진 것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소식이 확정된 직후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을 ‘경제 강국’으로 표현한 뒤여서 더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예컨대 미국 내 민간투자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세계 3대 투자 대가’ 짐 로저스…"北에 전 재산 투자" 발언으로 화제
   지난해 12월, 금강산에 리조트 보유 ‘아난티’ 사외이사로 선임

로저스 회장은 1942년 미국 앨러배마주에서 태어났다. 예일대 역사학과를 거쳐 옥스퍼드 발리올 컬리지 대학원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하며 다방면에서 지식을 쌓았다.

로저스 회장은 1969년 월스트리트 투자회사의 동료였던 조지 소로스와 헤지 펀드인 ‘퀸텀 펀드’를 설립했다. 이후 10년 동안 4200% 수익률을 거둬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 때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객원교수로도 재직했던 그는 은퇴해 현재는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

그는 은퇴한 뒤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강연, 투자 자문, 언론 인터뷰 등으로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

특히 대북 투자나 남북 경협에 대해 지속적으로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 2015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언론과도 수차례 인터뷰하며 대북 투자에 대한 의지나 남북 경협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 “북한에 정말 투자하고 싶다”며 “북한은 1981년 중국 덩샤오핑이 한 것과 같은 길을 가는 중이다. 북한은 통일을 원하고 있고, 드디어 변화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그러면서 “남한의 자본과 경영기술, 북한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을 활용하면 남북한 모두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엔 한국의 호텔기업 ‘아난티’의 사외이사직까지 맡았다. 아난티는 대북 관광사업을 하는 업체로,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지구에 골프리조트를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트위터에 “北, 김정은 지도력 아래 경제강국 될 것” 발언 의미심장 
   로저스, 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방북…북미정상회담서 대북제재 해제 등 구체화 가능성

아난티가 금강산에 세운 골프리조트는 2008년 이후 10년 넘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고(故) 박왕자 씨가 금강산관광을 갔다가 피살된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난티 사외이사인 로저스 회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3월께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초청을 받아 방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아난티의 리조트는 물론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로저스 회장의 방북과 관련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은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 ‘경제 강국’이 될 것(North Korea, under the leadership of Kim Jong Un, will become a great Economic Powerhouse)”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은 경제적 측면에서 다른 의미의 로켓이 될 것(North Korea will become a different kind of Rocket - an Economic one!)”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미국 정부는 이미 로저스 회장의 방북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선 미국 기업인의 방북 승인 자체가 대북제재 측면에서 매우 예외적인 조치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로저스 회장의 방북에 대해 "대북제재의 막혀진 문들 가운데 민간투자 분야가 열리는 첫번째 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로저스 회장은 부인과 함께 방북, 김 위원장을 비롯해 부인 리설주 여사와도 만나 부부동반 만남 또는 만찬을 가지는 등 북한 내 주요 행사에 참석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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