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지난해 말부터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기름 값 하락세가 조만간 멈출 전망이다. 최근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하락폭이 일주일간 1원 미만에 그치는 등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제품 가격이 바닥을 쳤고, 곧 반등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인천에 위치한 한 주유소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새해 들어 내림 폭이 급속도로 줄기 시작했다.
2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344원으로 전주 대비 0.7원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 경유 가격 역시 전주보다 0.7원 떨어진 ℓ당 1242.6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새 떨어진 가격이 1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사실상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저점을 찍었으며 조만간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국내 제품 가격은 2~3주간의 시차를 두고 국제 제품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연일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12월 넷째 주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5주 정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차를 감안하면 국내 가격 역시 1월 셋째 주나 넷째 주에 이미 올랐어야 하는데 하락 폭이 둔화됐을 뿐 아직 오르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하락 요인은 거의 다 소멸됐고 상승 요인이 더 많다"며 "사실상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 주유소에서는 휘발유가 평균 1342.28원/ℓ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해 11월4일(1690.31원/ℓ)과 비교해 보면 100여 일새 ℓ당 350원 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 역시 ℓ당 1495.76원에서 1241원으로 ℓ당 250원 넘게 하락했다.
이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국제유가 및 국제 제품가격 하락이 맞물린 결과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이 커지자 휘발유와 경유, LPG부탄 등 수송용 연료에 대한 세금을 한시적으로(6개월) 15% 낮추기로 했다.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가격 하락 폭을 키웠다. 유류세 인하 정책으로 발생한 인하요인은 휘발유와 경유 각각 123원, 87원이나 국제유가 및 국제 제품 가격 하락이 더해지며 예상보다 가격이 크게 내렸다.
현재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16년 3월 이래, 경유는 2017년 8월 이래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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